"카카오 유니버스는 관심 소재 놓고 소통하고 돈 버는 세상"

관심사 기반 '오픈링크' 내년 상반기 공개...카카오브레인·넵튠과 기술 협업

인터넷입력 :2022/06/07 18:22    수정: 2022/06/08 09:25

“카카오 사업 초창기 ‘우주통신규약’이 되겠단 꿈이 있었다. 이 단어는 가슴을 뜨겁게 했다. 이미 카카오 공동체별 (기술) 자산은 충분하다. 단, 지인 위주의 서비스론 한계가 있다고 본다. 전 세계 50억 이용자를 관심사로 연결해 모르는 사람도 소통할 수 있게 만들겠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7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미래 먹거리 핵심 사업으로 낙점한 메타버스 방향을 구체화했다. 카카오 공동체 역량을 결집해 텍스트와 3차원(3D)을 합한 메타버스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단 포부다. 이용자끼리 관심 소재를 놓고 소통하거나,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다.

이날 남궁 대표는 ‘카카오표 메타버스’를 카카오 유니버스로 정의했다. 그는 “반려동물, 가수, 관광명소 등 전 세계 다양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는 현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진화한 형태인 ‘오픈링크’로 실현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가령 카카오웹툰을 좋아하는 외국 이용자는 오픈링크에 접속해, 국내 이용자와 콘텐츠 관련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자동 번역 기능 도입 역시 고려하고 있다. 중요한 건 지인이 아닌, 처음 보는 사람과도 오픈링크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 카카오맵 장소 등을 갖고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오픈링크는 내년 상반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남궁 대표는 “메타버스 서비스를 동시에 출시하는 게 아닌,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연말부터 카카오가 변하는 모습을 목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카카오톡도 카카오 유니버스 상용화의 한 축으로 꼽히는데, 남궁 대표는 여기에 ‘비목적성’ 소통 요소를 곁들인다는 계획이다. 대화 용도를 넘어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즐길 거리를 찾게 한다는 목표로, 프로필 다양화와 펫 키우기 기능 등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 유니버스엔 회사 인공지능(AI) 연구기관 카카오브레인과 게임 개발 계열사 넵튠 힘이 더해진다. 단어, 음성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카카오브레인 초거대 AI 모델 코지피티(KoGPT)와 칼로(Karlo)를 통해, 메타버스 세계를 탄탄히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실재 얼굴 사진으로 3D 아바타를 생성(상호작용형 AI)하고, 가상인간과 대화(대화형 AI)하는 등 시스템을 내놓겠단 것.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사용 가치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용 과정에서) 언어 장벽을 허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현할 장(場)은 넵튠의 컬러버스다. 제페토(네이버제트), 이프랜드(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과 유사한 가상공간이다. 정욱 넵튠 대표는 “여타 서비스와 달리, 컬러버스는 좀 더 열려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며 “별도 앱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컬러버스에선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컬러버스 내 아이템, 콘텐츠 등을 직접 제작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이를 구매한 이용자는 이 내용물을 재가공해, 다시 시장에 팔 수 있다. 암호화폐, 대체불가토큰(NFT) 등 국내 규제 이슈가 해결하면, 거래 수단으로 쓰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컬러버스. (사진=카카오)

정리해보면 기존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의 오픈링크와 가상세계 컬러버스를 중심으로 전 세계 이용자를 한데 모으는 메타버스를 제공한다는 게, 남궁 대표가 그린 카카오 유니버스 밑그림이다. 오픈링크는 카카오톡과 별개의 또 다른 서비스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실 세계처럼 메타버스에서도 이용자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끔 기술 고도화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카카오 유니버스에 기업간거래(B2B)와 C2C(개인간거래)가 결합한 'B2C2C' 구조를 체계화한다. 메타버스 속 콘텐츠 제작자가 일정 수입을 얻도록 하겠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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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진 카카오 링크 부문장은 “(플랫폼 사업자, 이용자 간 수수료 등) 이익을 나누는 방법에 대해선 아직 기획하는 단계”라며 “메타버스 참여 이용자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수익 모델을 강구하고 있으며 여러 방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는 개별 서비스들을 하나로 엮어낸 것”이라며 “마블 영화 ‘히어로(주인공)’가 하나의 세계관으로 모이는 것과 닮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심사를 기반으로 소통해, 텍스트를 넘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정당한 대가를 받으며 창작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