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미국의 달 탐사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들이 지구에 가져온 달 먼지와 그 먼지를 먹은 바퀴벌레들이 경매에 나왔다.
IT매체 씨넷은 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경매회사 RR옥션이 아폴로11호 달 먼지 실험에 쓰인 독일 바퀴벌레 3마리와 현미경 슬라이드, 달 먼지가 담긴 유리병 등을 경매에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매는 오는 23일 마감되며, 1일 현재 경매가 1만2100달러(약 1515만원)를 기록하고 있다.
왜 달 먼지와 바퀴벌레가 한꺼번에 경매에 나오게 된 걸까?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아폴로 우주선 비행사들은 달에서 암석과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가져왔다.
달 탐사 이후 연구진들은 달에서 채취한 먼지와 흙이 인간의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연구하기 위해 독일 바퀴벌레에게 먹이와 달의 먼지를 함께 먹여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연구 결과, 달 먼지는 지구 생명체에 특별히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샘플은 달 먼지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곤충학자 매리언 브룩스가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매리언 브룩스는 "아폴로 11호 실험 도중 죽은 동물 중에 달 먼지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며, 바퀴벌레의 유해를 조사한 결과 "질병이나 희미하게 의심되는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PR 옥션은 이 상품의 최종 경매가를 40만 달러(약 5억원)로 예상하고 있다. 경매 시작가는 1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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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먼지가 경매에 나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이유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달에서 가져온 모든 시료를 정부 자산으로 여겨 개인 소유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폴로 11호 임무때 닐 암스트롱이 달 시료를 담기 위해 쓴 테플론 가방 재봉선에 묻은 달 먼지는 지난 4월 경매에 나와 50만 4375달러(6억 3000만원)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