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이르면 3분기에 출시될 듯

통신 3사, 과기부에 의견 전달...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전망 엇갈려

방송/통신입력 :2022/06/02 10:05    수정: 2022/06/02 14:15

통신 3사가 윤석열 정부의 5G 중간요금제 도입 요구에 사실상 수용 의견을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전달했다. 업계에서는 3분기 중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최근 5G 중간요금제 도입 여부 및 시기를 묻는 정부의 질문에 수용 의사가 담긴 답변을 보냈다. 통신 3사는 현재 내부적으로 5G 중간요금제를 설계하고 있다. 데이터 구간 및 요금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 소비자단체, 꾸준히 5G 중간요금제 도입 요구

현재 통신 3사의 가장 저렴한 5G 요금제는 약 5만5천원에 10GB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 위에 있는 요금제는 110GB여서 그 사이 요금제가 없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 3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소비자단체에서는 통신 3사의 5G 요금제가 지나치게 고가 위주로 책정돼 있다며 중간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사진=씨넷)

이후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차세대 네트워크 발전전략 수립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의 데이터 이용량은 급증하고 있으나 제한적인 요금제 운영으로 인해 이용자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있다"며 "5G 요금제를 다양화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통신 3사는 그동안 5G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어 중간요금제 도입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다 윤석열 정부가 5G 중간요금제 카드를 꺼내들며 점차 도입쪽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 

지난달 진행된 SK텔레콤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김진원 CFO는 "소비자의 니즈, 이용패턴, 가입자 추이를 고려해 다양한 요금제를 검토하고 있다"며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5G 중간요금제 도입 의지를 피력했다.

당시 김 CFO는 "5G를 런칭한지 4주년이 됐고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40%를 돌파했으니 대세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고객이 요구하는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 중간요금제, 통신 3사에 미칠 영향은

업계에서는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긴급 민생안정 프로젝트'에 오는 3분기부터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만큼, 그 전후로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5G 중간요금제가 통신 3사에 미칠 영향을 두고 업계는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고가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중간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저가요금제나 LTE 가입자가 5G 중간요금제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기지국 하나에 100명이 몰리나 1천명이 몰리나 같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비싼 요금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를 유치하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가요금제를 주로 이용하던 소비자가 중간요금제로 요금제를 변경하게 되면 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부담이 낮아서 5G 저가요금제를 사용하거나 LTE를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더 높은 요금제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오히려 요금제 선택폭을 확대해 LTE 가입자들의 5G 전환을 빠르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5G 중간요금제가 실제로 출시됐을 때 부가적인 혜택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알뜰폰 업계에서도 엇갈리는 반응

알뜰폰 업계에서도 5G 중간요금제 도입을 두고 전망이 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5G 중간요금제가 도입되면 통신 3사와 알뜰폰 업계의 차별화가 모호해진다고 봤다. 반면 통신 3사가 중간요금제를 도입해도 알뜰폰의 가격경쟁력을 따라가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도 있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알뜰폰 업계에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통신 3사와 차별화를 꾀했는데 중간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알뜰폰만의 특색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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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알뜰폰의 경우 요금제 자체가 통신 3사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이 오히려 비슷한 가격대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알뜰폰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알뜰폰에 대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 소비자들이 중간요금제를 찾아보던 중 알뜰폰을 알게 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알뜰폰은 통신 3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