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SK는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에 약 250조원을 투자해 미래신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역시탄소중립의 마중물로 여겨지는 탄소 포집·활용기술(CCUS)을 비롯해 친환경 연구개발(R&D)에 팔을 걷어붙였다.
SK그룹은 지난 26일 앞으로 5년간 반도체(Chip)·배터리(Battery)·바이오(Bio) 등 이른바 'BBC' 산업에 247조원을 투입해 핵심성장동력으로 키우고 고용을 창출한다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SK측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반도체와 소재에 142조2천억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67조4천억원 ▲디지털 분야 24조9천억원 ▲바이오와 기타 분야에 12조7천억원을 투자한다. 전체 투자금의 90%가 BBC에 집중될 만큼 이번 투자는 핵심성장동력 강화에 주안점을 뒀다. 뿐만 아니라 2026년까지 5만명의 인재를 채용해 고용 창출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역시 같은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전환(Energy Transformation)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꼽고 해당 분야에 5년간 총 2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생산 효율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 조선소 구축과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 스마트 에너지사업 투자 등에 12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친환경 R&D 분야에는 총 7조 원을 투자한다. 조선 사업 분야에서는 친환경 선박기자재, 탄소 포집 기술,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등 수소 운송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건설기계 분야는 배터리 기반의 기계 장비개발, 에너지 사업분야는 탄소감축 기술과 친환경 바이오 기술 개발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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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는 미래 친환경 시장을 주도할 해상부유체, 연료전지, 수전해, 수소복합에너지충전소 분야 R&D와 태양광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탄소포집활용기술(CCUS) 사업· 바이오 연료·친환경 소재 사업을 가속화 한다. 5년간 R&D 인력 5천여 명을 포함해 총 1만 명을 채용하는 한편, 경기도 판교에 건립 중인 글로벌 R&D센터(GRC)를 중심으로 기술 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를 비롯해 원자재, 원유 가격 급등, 탄소중립 시대로의 전환 등 기업 입장에서는 승부수를 띄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선제적 투자가 앞으로 10년, 20년 주도권을 쥐는 핵심 키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