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게임박스에 신규 솔루션 도입…MMORPG도 지원

디지털 트윈에도 클라우드 기반 신규 솔루션 도입할 예정

방송/통신입력 :2022/05/26 15:00    수정: 2022/05/27 09:15

KT가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 내에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했다. KT는 이를 토대로 기존 콘솔게임 위주에서 벗어나 MMORPG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동되도록 지원한다. 또한 솔루션을 디지털 트윈 분야에 적용해 사용처를 넓힐 계획이다.

KT는 26일 서울 서초구 KT우면연구센터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MMORPG '이카루스'와 '블레스 언리쉬드'를 시작으로 게임박스에서 지원하는 게임 장르를 FPS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박스는 게임을 단말에 다운받지 않고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다. 고사양 게임들도 기본사양의 휴대폰, PC, IPTV 등 N스크린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현재 게임박스에는 140여개의 게임이 탑재돼 있다. 

■ 신규 솔루션, 초저지연성능과 특허 확보했다

김이길 KT AI2XL연구소 융합기술원 팀장은 게임박스 신규 솔루션의 특징으로 ▲초저지연성 ▲핵심 특허 확보 ▲액티브 커스터마이징을 꼽았다.

게임이 원활하게 구동되기 위해서는 딜레이가 0.1초 미만이어야 한다. 김 팀장은 "신규 솔루션의 경우 딜레이가 0.04초에서 0.06초 정도로 초저지연성능을 확보했다"며 "풀HD 해상도에 60FPS(FRAME Per Second)을 제공해 끊김 없는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이길 팀장

KT는 2010년부터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했으며, 이 과정에서 특허 확보에도 집중했다. 김 팀장은 "저희가 낸 해외 특허들을 인용한 회사로는 MS와 엔비디아, 소니 등이 있으며 수많은 해외사가 인용하고 있다"며 "원천 특허에 대한 상용화 부분에서 국내 솔루션으로서 강점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액티브 커스터마이징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과거 중소·중견 게임사들은 클라우드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추가 개발이 필요했다. KT의 액티브 커스터마이징은 추가 개발없이 기존에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했던 게임들을 게임박스 신규 솔루션 내에 입점할 수 있다. 

김 팀장은 "게임사에서는 게임만 제공하면 그 후에는 KT가 솔루션에 필요한 다양한 개발을 진행해 입점시킨다"며 "KT의 경우 국내에 위치해 있다 보니 해외 솔루션 개발사들과 다르게 고객사와 민첩하게 소통하고, 요구사항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된 솔루션은 기존에 KT가 게임박스 내에서 사용하던 솔루션과 병행해 사용될 예정이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다가 기존 솔루션을 완전히 대체할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임효열 KT 신규서비스P-TF 상무는 "액티브 커스터마이징을 토대로 국내 중견·중소 게임사들의 니즈를 적합하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게임사들을 주도적으로 입점시키는 유통 플랫폼의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디지털 트윈에도 솔루션 구현해 생태계 확장할 것"

KT는 앞으로 게임박스를 토대로 클라우드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무료로 제공되던 게임의 경우 기존 게임박스의 월정액 요금제가 아니라 이용자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꾸릴 예정이닫. 또한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입점 게임사들의 마케팅 활동도 지원한다. 

임 상무는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다만 저희는 지원하는 역할에 머무를 뿐 기존 게임 생태계, 게임 비즈니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저희가 치고 들어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임효열 KT 신규서비스P-TF 상무 (사진=KT)

모바일 게임사와도 협력을 논의 중이다. 이동재 KT 클라우드게임서비스팀 팀장은 게임박스의 신규 솔루션을 모바일쪽으로도 확장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바일 게임사와도 지속적으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팀장은 "모바일 게임사에서도 더 좋은 그래픽을 이용자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스마트폰 발열문제 등으로 인해 그래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서 아쉬움을 많이 토로하고 있다"며 "만약 클라우드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을 제공하게 된다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발열 정도로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KT는 신규 솔루션을 디지털 트윈 분야에도 적용해 클라우드 활용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임 상무는 "가상 공간을 고화질로 구현할수록 사용자 디바이스 성능에 제한이 발생할 수 있는데 신규 솔루션은 이러한 이슈를 거의 해결한다"며 "실시간 랜더링을 토대로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건 사이버 뮤지엄 등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B2B 영역으로 사업 모델을 확장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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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대우건설 사이버 모델하우스 구축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진행했다. 임 상무는 "건설사와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2~3군데 정도 더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솔루션은 앞으로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등 인접 영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사업 발굴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