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국민이 바라는 새 기업으로 변하자"

'신기업가정신 선포식' 개최…쿠팡·배민·컬리 등 유니콘 기업도 참석

인터넷입력 :2022/05/24 18:01    수정: 2022/05/24 22:37

“국민은 기업들에 변화를 바란다. 그러나 우린 (소위 과거를 고집하는 기성세대를 풍자한) ‘라떼만’ 얘기한다. 그렇게 되면, ‘꼰대’로 낙인찍힌다. 이런 경영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기업가는 어떤 모습일까, 이 문제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소통했다. 변해야 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한 말이다. 경제계 수장 40명 이상이 모인 이날 행사에선 혁신 성장과 우수 일자리 창출, 바람직한 기업 문화 조성 등을 위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출범했다. 최 회장은 사회 변화에 맞춰, 기업도 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과거 가진 게 없던 시절, 정신력이 강조됐고 기업가정신은 따라서 중요한 덕목이었다”며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실천해야 할 새로운 기업가정신은 생소한 문제를 혁신과 신선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즉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 ▲윤리적 가치 제고 ▲안전한 근무 환경 ▲친환경 경영 ▲지역 사회와 동반성장을 다섯 가지 실천 명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 공급망 재편, 사회 양극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당면한 여러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선, 정부뿐 아니라 기업 역할과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봤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는 “근 1년 동안 소통 과정에서 가장 크게 와닿은 건 국민과 기업 간 인식차가 매우 크다는 것”이라며 “실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히 파악하고, 기업들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아이템을 계속해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변화 성과를 수치로 나타내 국민과 공유하겠다고도 했다.

선포식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하범종 LG 사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강한승 쿠팡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축사에서 “기업 역할은 시대, 혹은 국민 요구에 따라 변화를 거듭했다”며 “ERT를 통해 경제계 실천 활동이 내실을 더하고, 더 많은 기업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김슬아 컬리 대표 역시 축사에서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켓컬리를 창업했다”면서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은) 기업들이 단순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뭉친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행사 말미엔 기업 대표들이 신기업가정신에 대한 견해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은 “회사 구성원들에게 행복을 주고자, 퇴근할 때 인사하지 않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배민) 자영업자 대출 지원 프로그램과 ‘배민 아카데미’ 등을 제공하며 상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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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김슬아 컬리 대표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명함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 지디넷코리아)

강한승 쿠팡 대표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신기업가 정신을 논하게 돼, 더 유의미하다"면서 "앞으로도 혁신과 투자를 통해 쿠팡과 함께하는 수십만 소상공인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국내 혁신기업으로서 신기업가 정신이 실현되게끔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소프트웨어 업계 대표로 참석한 조준희 유라클 회장은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 불균형 및 격차 해소를 위해, 지역 교육 기관과 연계해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할 것”이라며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과도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