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후 전격 자진사퇴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지명자 중에 두 번째 사퇴다. 정 전 후보자는 자녀들의 경북대의대 편입 등 이른바 ‘아빠찬스’ 의혹에 대해 부당행위는 없었다면서도 국민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음을 들어 사퇴의 변을 밝혔다.
정 전 후보자는 이날 오후 9시께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직 사퇴의 변’이란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많은 자리를 빌어 자녀들의 문제나 자신의 문제에 대해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부당한 행위가 없었음을 설명드린 바 있다”며 “경북대학교와 경북대병원의 많은 교수들과 관계자들도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다수의 자리에서 자녀들의 편입학 문제나 병역 등에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음을 증명해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행위가 밝혀진 바가 없으며,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들의 제시를 통해 이러한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정 전 후보자는 “이제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전문가로 복귀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며 “저로 인해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의 결정을 통해 모든 감정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의사협회, 경북대 및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