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통신 3사 메타버스 살펴보니

SKT '이프랜드' 이어 KT·LGU+ '지니버스'·'가상오피스·키즈동물원' 선보일 예정

방송/통신입력 :2022/05/24 07:30

통신 3사가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인 SK텔레콤을 시작으로 KT와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 사업 진출을 알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모두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홈서비스와 연관된 메타버스인 '지니버스'를, LG유플러스는 직장인과 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메타버스를 준비 중이다. 

■ SKT, '모임'에 초점 맞춘 '이프랜드' 선보여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자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 플랫폼인 'T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프랜드를 개발했다. 

T리얼 플랫폼은 SK텔레콤이 2013년부터 개발해온 기술 플랫폼으로, 이프랜드 이전에는 '점프VR'에 적용돼 있었다. 당시 SK텔레콤은 점프VR에서 가상공간에 12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한 '버추얼 밋업'을 선보였다. 

기자가 이프랜드 내부에서 걸그룹 빌리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이프랜드 캡쳐)

SK텔레콤은 점프VR의 다양한 요소 중 모임에 초점을 맞춰 이프랜드를 개발했다. 주요 화면과 동선을 전면적으로 개선해 사용자경험(UX)을 높였으며, 동시 참석 가능한 인원도 131명으로 높였다. 음성대화 품질을 높이고 모임이 열리는 장소인 '랜드'에서 PDF 파일이나 MP4 형식의 영상을 공유해 참가자들이 함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파일 공유 기능으로 인해 실제로 내부에서 행사와 강연이 자주 열리고 기업들의 문의도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이프랜드 내부에서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팬들과의 접점을 만드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연내 이프랜드에 게이미피케이션적인 요소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유저들이 주사위, 다트 등 소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다수가 참여할 수 있는 미니게임도 선보인다. 

내부에 경제 시스템도 구축한다. 유저가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아바타와 랜드 제작 플랫폼을 공개하며,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저들이 소품, 아바타, 의상 등을 제작해 서로 사고팔 수 있는 방식이다.

■ KT, 홈 서비스 기반 '지니버스' 비전 공개

KT는 지난 19일 메타버스 플랫폼인 지니버스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지니버스는 게임이나 SNS 기반이었던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과 다르게 KT의 홈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가 될 전망이다.

KT의 강점인 공간·동작·대화 분야의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생활에 밀접한 메타버스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날 배순민 KT AI 2XLX 연구소장은 "지니버스는 통화비서의 다음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며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해 지니버스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니버스에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도우미 캐릭터(NPC, Non-Player Character)도 탑재될 예정이다. 

배순민 KT AI 2XLX 연구소장 (사진=KT)

초거대AI란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사고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를 뜻한다. KT는 진화된 AI를 구현하기 위해 AI 원팀에서 다자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니버스는 생활밀착형으로 만들어진 만큼 전 연령대가 사용할 수 이는 메타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 소장은 "MZ세대가 메타버스의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많은 지역의 평균연령이 50세 이상"이라며 "시니어들이 어떻게 해야 메타버스를 쓰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용자를 메타버스로 끌어들이는 데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초반부터 많은 포용성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기술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LGU+, '가상오피스'와 '키즈동물원' 공개 예정 

LG유플러스는 대학생, 직장인, 어린이 등 특정 타깃에 맞춤화된 메타버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숙명여대 특화형 메타버스 '스노우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직장인, 키즈를 타깃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 'U+가상오피스'와 'U+키즈동물원'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노우버스는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개발사 맘모식스의 플랫폼 '갤럭시티'를 기반으로 개발한 메타버스다. 양사는 맘모식스가 개발을 맡고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기획을 맡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했다. 

U+가상오피스 서비스화면 (사진=LG유플러스)

스노우버스에서 학생들은 잃어버린 엠블럼의 조각을 찾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캠퍼스투어를 진행할 수 있다. 같은 과와 동아리 학생들이 프라이빗 채널에 모여 소통할 수도 있다. 또한 일·주·월별 상시 미션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교류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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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LG유플러스가 선보일 U+가상오피스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업무용 메타버스다. 사용자는 메타버스 내 사무실에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아바타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음성과 입술 움직임을 일치시키는 등 '소통'의 몰입도에 초점을 두고 있다.

U+키즈동물원은 어린이들의 체험과 학습을 목표로 만들어진 키즈용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내부에 기린, 곰, 호랑이 등 30여종의 야생동물과 20여종의 동물이 AI를 기반으로 NPC로 나타난다. 사용자는 가상 동물원을 체험하거나 AI NPC와 학습을 즐길 수 있고, 퀴즈를 풀어 보상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