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미르M 사전테스트, 클래식 IP 활용의 좋은 예

미르4 이어 미르 IP 인기 이어갈 신작...현대 감성 살린 클래식 IP

디지털경제입력 :2022/05/23 10:14

위메이드가 상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미르M)의 사전테스트를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했다. 지난해 출시된 미르4가 좋은 성과를 거두며 여전히 미르 지적재산권(IP)이 시장에서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했기에 미르M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미르M은 지난 2001년 출시된 PC MMORPG 미르의전설2를 원작으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달라진 이용자의 취향과 모바일 환경에 맞는 게임성을 담아내 기존 게임 이용자와 모바일 MMORPG 이용자 모두를 겨냥하는 게임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원작과 사뭇 달라진 그래픽을 비롯해 모바일 MMORPG 시스템이 과거 IP에 어떻게 적용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이미지.

게임 그래픽은 2000년대 초반 이용자와 2020년대 모바일게임 이용자 모두가 선호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원작처럼 하늘에서 땅을 대각선 방향으로 내려다보는 쿼터뷰 시점과 각 유닛이 일정한 크기의 칸에 자리하는 식의 셀 단위 전투를 구현했다.

다만 높은 해상도로 큼지막하게 그려진 캐릭터,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워진 움직임은 미르의전설2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모바일게임 이용자에게는 MMORPG가 갖춰야 할 당연한 덕목일 수 있지만 과거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 중 다수가 의도적으로 당시의 게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캐릭터 움직임까지 당시와 흡사하게 구현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보면 위메이드 측이 과거 이용자와 최근 이용자를 모두 유입하기 위해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전사, 술사, 도사 등 3개다. 향후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 더 많은 직업이 출시될 여지는 있지만 최근 출시되는 RPG 장르 게임에 비하면 직업의 수 역시 많지 않다. 이 역시 과거 경험을 해치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원작인 미르의전설2에는 미르M 사전테스트에 공개된 직업 외에 자객과 궁수 등 총 5개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전투는 캐릭터를 움직이는 느낌이나 각 캐릭터의 동작과 스킬 이펙트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지며 진행된다. 소소하지만 게임 몰입에 큰 영향을 주는 때리고 맞는 느낌도 밋밋하지 않게 잘 구현됐다.

게임의 기본 틀과 시스템은 원작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편의성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 원작에서는 채광 중에 몬스터의 공격을 받아 캐릭터가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었다. 채광 지역에 몬스터가 혼재하고 있었으며 장비를 무기가 아닌 채광용 도구로 바꿔 들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뀐만큼 채광이나 채집 지역에서는 안전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퀘스트 동선이나 수집을 위한 파밍 지역 확인이 쉬워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미르M 이미지.

만다라 시스템은 캐릭터 육성에 이용자의 취향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전투 만다라와 기술 만다라로 구분되며 이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맥점을 넓힐 수록 해당 방향의 능력치와 특성이 확장되는 식이다.

이런 류의 시스템은 같은 직업이라도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캐릭터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는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이런 시스템을 도입한 게임 중 많은 수가 패치로 인해 기존에 비중을 뒀던 특성이 약해지거나 특정 육성 방식이 유독 효율적이어서 비슷한 형태의 캐릭터 육성이 이뤄지는 것을 막지 못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식 출시단계에서 면밀한 밸런스 수정 및 이용자 의견 반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안정성도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다. 테스트 기간 중 간헐적으로 게임이 멈칫하는 경우가 있었다. 예상보다 많은 이용자가 사전테스트에 몰려들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미르M의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정식 서비스 전에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다. 

관련기사

모바일 MMORPG 경쟁작이 무척 많은 상황이기에 이용자가 게임의 문제가 개선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다른 게임으로 이동해버리는 일은 흔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미르M의 첫인상을 경험하는 수준으로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원작 감성과 신규 이용자가 선호하는 게임성을 모두 사로잡기 위한 결과물이 어색하지 않게 완성됐다는 점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