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방방냉방'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창문형 에어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창문형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5% 늘었다. 매출액이 각각 10%, 15% 증가한 에어컨과 서큘레이터보다 수요 증가세가 뚜렷하다.
■ 창턱 거치형, 창문 매립형 중 뭘 고를까?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외기 일체형 제품으로, 창문에 설치해 사용한다. 크게 창턱 거치형과 창문 매립형으로 구분된다.
창턱 거치형은 보통 거치대를 창문에 덧대고, 이중창에서는 방 안쪽 창턱에 거는 형태로 설치한다. 변수가 많은 외부 환경과 비교적 멀리에 제품을 두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제품이 창문보다 돌출된다.
창문 매립형은 보통 이중창 중 바깥쪽 창틀에 설치하고 창문과 일렬로 라인을 맞추는 식이다. 제품 돌출을 비교적 줄여 커텐, 블라인드를 사용할 때 걸리지 않는다.
■ 집에 설치 가능한가
창문형 에어컨 구매를 결정하기 앞서 가장 먼저 제품을 설치할 수 있는지 창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목재 창틀은 제품 무게를 견디지 못하거나, 창턱 폭이 넓어 설치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보통 설치 가능한 창턱 폭은 2~3cm 이하다.
여닫이 창문, 크기가 아주 작은 창문, 모양이 독특한 사례도 설치 불가일 수 있다. LG전자가 최근 내놓은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는 높이 110~150cm, 창문 최대 열림폭 40cm 이상인 창틀이어야 설치할 수 있다. 목재창틀, 알루미늄 샤시는 설치할 수 없다.
삼성전자 '윈도우핏'은 높이 85~145cm 미닫이 창이어야 한다. 창틀 높이가 145~250cm이면 연장 거치대가 필요하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창문형 에어컨은 자가설치를 많이 하니까 당연히 집에서 쓸 수 있을 줄 알고 구매했다가, 설치 못해서 반품하는 경우가 많다"며 "본인 집 창틀에 설치 가능한 제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 5분안에 설치?...자가 설치 편리성 높인 제품 출시 많아
창문형 에어컨은 실내·외기 일체형이라 벽에 구멍을 뚫지 않아도 돼 자가설치하는 사람이 많다. 이때 제품 무게와 설치 과정을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 평이 나온다.
최근 관련 기업들도 신제품을 출시할 때 설치 편의성에 신경 쓰는 분위기다. 파세코는 2022년형 제품에서 '5분 설치' 방식을 내세웠다. 설치 부품을 단순화하고, 드라이버 없이 손으로 돌릴 수 있는 나사를 적용했다. 제품 무게는 약 20kg이다.
■ 소음, 얼마나 신경 쓰일까?
소음은 창문형 에어컨의 주요 단점으로 평가된다. 실내·외기 일체형이라 진동 소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최근 신제품들은 그래핀 폼 등 차세대 소재를 적용해 진동 소리를 줄여 출시되는 추세다. 보통 조용한 도서관 수준인 40dB보다 낮고, 속삭이는 소리인 30dB보다는 높다.
LG전자는 이달 출시한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가 저소음모드에서 34dB 소음을 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윈도우핏이 35dB 수준이라고 밝혔다. 파세코는 2022년형 제품이 35dB까지, 쿠쿠는 2022년형이 31dB까지 소리를 낮춘다고 설명했다.
■ 비교적 작은 공간에 사용...냉방 효과 빨라
창문형 에어컨은 가정집의 개별 방, 1인 가구의 원룸 등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적절하다. 사용 공간이 작은 만큼 냉방 효과가 빠르다는 평이 우세하다.
관련기사
- LG전자, '앞툭튀' 없는 창문형 에어컨 '휘센 오브제컬렉션 엣지' 출시2022.05.17
- 삼성전자, 2022년형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핏' 출시2022.05.16
- 롯데하이마트, 파세코와 '하이메이드 창문형 에어컨' 출시...69만9천원2022.04.28
- 파세코, '5분 설치' 창문형 에어컨 출시2022.04.07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 윈도우핏에 냉기를 빠르게 회전시키는 '2중 바람날개'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올해 신제품에 기존 강풍 모드보다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아이스쿨파워 모드를 적용했다. 파세코 신제품은 토출부가 좌우 120도로 회전해 바람이 고르게 퍼지도록 했다.
제품 구매 후 내는 전기료까지 생각하면 에너지 소비효율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