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서 어떤 술이 오를 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국에 도착한 후 이튿날인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저녁에는 재계 총수들과 만찬을 한다.
주류업계는 이 만찬의 건배주 또는 만찬주로 어떤 술이 사용될 지 주목한다. 양국 정상들이 건배를 위해 사용하는 건배주는 방문 국가와 개인적 취향, 양국 정상의 만남을 기념하려는 성향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이번에도 미국산 와인이 만찬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역대 한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만찬에서는 미국 와인을 만찬주로 사용했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진행한 환영 만찬에서 하트포드 파 코스트 피노누아 와인을 올렸다. 피노누아 와인은 연간 1만병 내외 소량 생산해 '숨겨진 다이아몬드 같은 와인'이라 불린다.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할 때는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생산한 조셉 펠프스 카베르네 소비뇽이 만찬주로 등장했다.
조셉 펠프스는 나파밸리 지역에 소유하고 있는 포도밭에서 와인에 사용하는 모든 품종을 조달해 프랑스 보르도 지역 1등급 와이너리 수준의 제품을 생산했다. 100% 수작업과 유기농 생산방식 등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온다 도로가 만찬주로 올랐다. 온다 도로는 2010년 G20 서울정상회의 만찬에 사용되기도 했다. 다나 에스테이트 소유의 미국 와인 산지 나파밸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미국 대통령이 아닌 다른 국가에서 정상급 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도 상대 국가에서 생산한 제품 또는 방문한 인사와 사연이 있는 술이 테이블에 올랐다.
2019년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이 방문했을 때는 스페인의 대표 와이너리인 쿠네에서 생산하는 임페리얼 그란 레세르바가 만찬주로 사용했다. 당시 청와대는 팰리페 6세의 결혼식 만찬에 사용된 와인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공식 만찬과 칠레 대통령 방한때는 맥스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이 올랐다.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ERRAZURIZ)의 베스트셀러 와인으로 유명한 제품이다.
하지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술을 멀리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에서 만든 술을 만찬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열린 취임 만찬에서 ▲경기도 허니문 와인 ▲제주산 청주 니모메 ▲전북 무주 머루 와인 ▲강원 홍천산 너브내 스파클링 애플 라이트 ▲충북 영동 샤토미소 로제스위트 등 우리 술 6종을 만찬주로 올린 바 있다.
해외 정상급 인사가 방한했을 때도 우리 술이 사용됐다. 2018년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딸 이방카가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방한했을 때 청와대는 만찬에서 영동 와인 여포의 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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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업계 관계자는 "해외 정상이 방문했을 때 만찬주로 쓰인 술은 높은 관심을 받으며 불티나게 팔린다"며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술이 만찬주로 사용될 지 주류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