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1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탈정유' 드라이브 거는 이유는?

고유가 상황,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손익 높이지만 장기적으론 수요 위축…그린에너지 전환 추세도 한 몫

디지털경제입력 :2022/05/19 17:03

정유사들이 올 1분기 영업실적 호조에도 미래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석탄화력발전에서 그린에너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어 단기간 실적 이익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다.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정유 4사는 지난 1분기에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GS칼텍스는 매출액 11조2천892억원, 영업이익 1조8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사의 호실적은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손익 영향이 컸다. 현재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인해 원유는 배럴당 100달러대를 넘어서며 초고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고유가 상황은 정제마진과 재고평가손익을 높여 당장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정유 수요가 줄어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탄소중립이라는 추세와 그린에너지 전환 등으로 기존 정유 사업만으로는 신성장 동력 창출이 힘든 것도 사업 체질 전환에 나서는 이유다.

정유 4사 CI

GS칼텍스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 LG유플러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서 GS칼텍스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UAM 수직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주유소를 UAM과 함께 전기차 충전,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정유사업 매출 비중을 40%로 낮추고,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블루수소 등 미래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최근 화이트 바이오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오는 2026년까지 글리세린 등 화이트 바이오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케미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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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는 주유소, 내트럭 하우스 등 인프라를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 태양광·연료전지 등 분산 전원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에쓰오일은 수소 생산부터 유통, 판매 등 수소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올 초 사우디 아람코와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4건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의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