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오픈리스트' 광고 노출 방식 시험대로

'우리가게클릭' 출시 이어 기존 광고 상품 점검…수익성 개선 의지

인터넷입력 :2022/05/18 16:48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광고 상품 오픈리스트의 노출 방식을 점검한다. 최근 소비자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비를 책정하는 ‘우리가게클릭’을 선보인 데 이어, 기존 광고 체계를 손보며 회사 비즈니스모델(BM)을 견고히 하겠단 전략이다.

18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이달 30일까지 오픈리스트 노출 테스트를 진행한다. 오픈리스트 광고는 배민을 사용하는 자영업자가 앱 상단에 가게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정률제 광고로, 이용 점주들은 주문건당 6.8% 수수료를 배민에 지불해야 한다.

이번 테스트는 두 그룹으로 나눠 진행한다. ▲음식점 3곳이 앱 상단에 무작위로 드러나는 세로 방식 ▲최대 30개 음식점을 좌우로 움직여, 가로로 넘겨보는 형식이다. 오픈리스트는 그간 세로 방식이었지만, 지난달 19일부터 현행 가로 방식으로 전환됐다. 배민은 월말까지 두 시스템을 테스트한 후, 점주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배민 관계자는 “고객과 점주 만족도를 모두 제고하는 방향으로 배민을 운영하고자 테스트를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은 원하는 가게를 쉽게 찾고, 점주의 경우 두 가지 노출 방법에 따른 주문 패턴을 파악해 매출 상승을 꾀할 수 있단 게 배민 측 설명이다. 소비자, 자영업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단 얘기다.

배민은 근래 점주를 대상으로 한 광고 상품에 부쩍 힘을 주고 있다. 지난달 말엔 클릭당 비용을 부과하는 CPC(Cost per click) 광고인 우리가게클릭을 선보였다. 고객이 앱에서 가게를 누르면 점주가 정한 예산 범위(5만~300만원) 내 최소 200원, 최대 600원이 차감되는 형태다.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배민은 원래 오픈리스트 이용 점주에 한해 우리가게클릭을 출시했는데,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원(1)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도 신청 가능하게끔 이달 초 이용 약관을 개정했다. 광고 이용 층을 넓히려는 의도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복수 자영업자는 이번 오픈리스트 테스트를, 우리가게클릭의 저조한 성과를 만회하려는 배민의 조처로 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배민의 이런 행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의지로도 읽힌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매출액 2조원을 웃돌며 승승장구했지만, 비용 짐을 덜어내진 못했다. 영업적자는 약 757억원으로, 재작년(112억원) 대비 600억원 이상 늘었다. 급여, 광고비 등을 포함한 영업비용은 약 2조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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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라이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 영업비용 역시 7천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배민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과 사업 확장으로 인한 지출 폭은 예년보다 커질 것”이라면서 “기존 BM을 단단히 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