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에 놀란 투자자들, ‘테더’에서 9조원 뺐다

컴퓨팅입력 :2022/05/18 15:24    수정: 2022/05/18 15:36

테라와 루나의 폭락 충격으로 투자자들이 세계 최대 스테이블 코인 ‘테더’에서 약 70억 달러(약 8조 9천억원)를 인출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 전 약 830억 달러였던 테더의 유통 공급량은이날 760억 달러로 떨어졌다.

테더 로고

지난주 테라USD(UST)의 페그가 붕괴됨에 따라,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 테더의 가격도 한때 1달러 미만인 95센트까지 떨어졌다.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중 1위이며, 전체 암호화폐 순위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3위다.

경제학자 프란시스 코폴라는 CNBC에 최근 테더에서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뺀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아니라 가상화폐거래소들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사용자가 자금을 인출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충분한 담보를 보유해야 한다. 

(사진=테더)

테더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UST와 달리 달러로 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 테더는 현금 42억 달러, 미국 재무부 채권 345억 달러, 상업어음 242억 달러의 준비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더는 최근에 일어난 자금 인출과 관련, “투자자들이 지난 48시간 동안 약 70억 달러를 회수했으며, 준비금을 이용해 전액 상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테더의 분기 자산 내역은 직원이 3명에 불과한 케이먼군도에 있는 회사가 승인한 것으로, 보유 자산에 대한 전체 감사 내역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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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고삐를 바짝 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규제받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의회에서 규제 법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