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바일 기업 오포가 특허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특허 분쟁을 벌였던 샤프로부터 적지 않은 특허 자산을 사들였다.
17일 중국 언론 지웨이왕은 지식재산권 전문 매체 아이엠미디어를 인용해 오포가 샤프로부터 약 100건의 특허 자산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거래된 특허에는 무선통신, 영상코딩 등 기술 영역이 포함됐다.
오포와 샤프는 지난해 10월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협약 및 협력 사실을 발표했으며, 양사의 단말 제품에서 통신 기술 표준에 필요한 글로벌 특허 라이선스를 포함시켰다. 동시에 두 회사는 2020년 이래 여러 국가에서 진행돼 온 특허 소송과 분쟁을 종결한 바 있다.
오포는 샤프와의 거래 이외에도 특허 자산 매입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 오포가 ZTE로부터 47건 이상의 기지국, 단말기, 네트워크 및 무선통신 분야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2020년 12월엔 상하이의 랭보컴테크놀로지란 기업에서 무선 표준 관련 미국 특허도 취득했다.
비슷한 시기 오포는 한국의 한 발명가로부터 네 시리즈의 영상코딩(H.266) 특허 제품군을 획득했으며 이전에도 에릭슨, 샤프, 돌비, 인벤터지, 인텔렉추얼벤처스 등 여러 기업 및 특허괴물(NPE) 협력 또는 특허 거래를 한 바 있다.
오포는 이미 5G 통신 표준, 인공지능(AI), 이미징 및 고속 충전 등 분야에 중점을 둔 특허 거래 모델을 형성, 기업과 연구기관 및 개인 등에서 특허를 매입하고 있다. 표준필수특허(SEP)가 될 가능성이 있는 특허 포트폴리오를 소규모로 매입하면서 기존 특허 레이아웃을 보완해나가고 있다.
오포는 이미 5G 통신 표준 분야에서 최소 4600건 이상의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이며, ETSI에서 2000개 이상의 제품군 5G 표준 특허를 주장했다. 컴퓨터비전, 음성 기술,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등 AI 분야에서는 2600건 이상의 글로벌 특허 출원을 했다. 고속 충전 관련 특허도 1866건 가량 보유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가 발표한 지난해 PCT 국제특허 출원 목록에서 오포는 6위에 올랐으며, 3년 연속 PCT 국제특허 출원 수 세계 10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3월 말 기준 오포의 글로벌 특허 출원은 7만7000건을 초과했으며 등록 건수도 3만8000건을 넘어섰다.
리서치회사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오포는 올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360만 대를 출하해 18.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