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넷제로’ 실행 '속도'

SK·SK이노베이션, 차세대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MOU

디지털경제입력 :2022/05/17 16:23

SK와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과 사업협력해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실행을 본격화한다.

17일 SK에 따르면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 SK서린사옥에서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포괄적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SK는 테라파워의 차세대 SMR 기술·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과 SK 사업 영역을 연계해 다양한 사업협력 기회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테라파워는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 혁신 기업이다. 

17일 서울 서린사옥에서 장동현 SK(주) 부회장(맨 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CEO(가운데)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테라파워의 SFR 기술인 Natrium(나트륨)은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보다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4세대 원전 기술이다.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는 관계사들이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넷제로 추진을 결의한 후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관련 영역 사업기회를 검토해왔다. 지난해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 감축에 기여한다’는 목표를 밝힌 SK는 ‘탄소 배출 없는 안전한 전력원’으로 SMR 경쟁력에 주목해왔다. SK는 이번 협력으로 탄소 감축을 향한 오랜 의지와 검토가 글로벌 선도 기업인 테라파워와의 다양한 사업협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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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SMR는 기존 대형원전보다 발전 용량과 크기를 줄인 500메가와트(㎿)급 이하 원전으로, 복잡한 안전장치 없이 자연 순환 방식 피동형 냉각이 가능해 높은 안전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 설계·건설 방식을 간소화할 수 있어 설치와 운영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 SMR은 장기적으로 탄소 중립을 해결할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의 SFR기술은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핵연료 기술을 활용하는 것과 동시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해 차세대 SMR 기술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대형원전에서 주로 사용되는 냉각재인 물과 달리, SFR기술은 끓는점이 높아 폭발 위험이 거의 없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