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이제희 CRO "디지털 휴먼 기술이 미래 비전"

4월 애니메이션 및 AI 연구개발(R&D) 조직 이끌어

인터뷰입력 :2022/05/16 17:35

엔씨소프트는 공식 블로그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제희 CRO(Chief Research Officer, 최고연구책임자)의 합류 배경과 비전 등을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제희 CRO는 컴퓨터 그래픽스 및 애니메이션 분야 석학으로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특히 이 CRO는 물리 기반 동작 제어, 데이터 기반 동작 학습 및 생성, 사실적인 인체 모델링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 결과들을 발표했고, 한국컴퓨터그래픽스학회 회장 및 SIGGRAPH Asia 2022 Technical Papers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사람의 근골격계 움직임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CRO는 지난 달 엔씨소프트의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임명되어 애니메이션 및 AI 연구개발(R&D) 조직을 이끌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이제희 CRO(Chief Research Officer, 최고연구책임자).

이제희 CRO는 영상에서 "엔씨에 갔다고 하면 의외라며 놀라는 주변 사람이 많다. 그동안 내가 수행한 연구가 게임과 관련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은데, 나는 오히려 관련이 많다고 생각했기에 큰 이질감이 없었다"며 "연구자로서 학계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봤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기에 엔씨로 오겠다고 결정하는 일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컴퓨터 그래픽스를 공부해온 지난 29년간 나의 꿈이자 화두는 사람을 어떻게 컴퓨터로 표현하고 재현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였다. 엔씨의 AI 센터는 내가 연구자로서 가져온 꿈과 동일한 목표를 가진 곳이기에 그 비전에 공감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은 현실을 가상 환경에서 사실적으로 재현하고 그 위에 우리의 창조적 상상력을 덧붙인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 게임에서 중요했던 이슈는 캡처, 스캔 같은 재현 기술을 통해 현실의 세계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모델링하느냐였다"며 "하지만 앞으로의 20년은 가상 환경에 구축한 현실 세계와 그 위에 덧붙이는 상상력의 세계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 즉 어떻게 인터랙션을 모델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엔씨만의 인터랙션 모델링에 대해서는 "어떤 대상이 단순히 화면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교감하고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대상이 되고 현실과 상상의 결합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인터랙션은 가상과 가상의 존재 간에 또는 현실과 가상의 존재 간에 일어날 수도 있다. 인터랙션의 본질은 불확실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예측하지 못한 수많은 변수에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엔씨가 추구하는 인터랙션이다. 그러한 인터랙션을 구현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계의 큰 화두인 디지털 휴먼에 대해서는 '여러 기술의 유기적 연결'의 중요하다는 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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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RO는 "디지털 휴먼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한두 가지 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여러 기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스템적 사고방식이 가장 중요하다. 딥러닝, 물리 시뮬레이션, 컴퓨터 비전, 음성 합성, 음성인식, 챗봇 등 다양한 기술을 복합적으로 구성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과정이 기술적 도전이 될 것"이라며 "지난 몇 년 사이에 디지털 휴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컴포넌트들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딥러닝 기술이 가져온 영향 덕분이다. 이제는 나와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디지털 휴먼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단순히 디지털 휴먼의 상에 대한 담론보다는 디지털 휴먼 기술 자체가 엔씨(NC) 안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게임 안의 캐릭터와 게임 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한마디로 말해서 고도화한 디지털 휴먼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곧 엔씨에서 만드는 모든 서비스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비용과 노력은 절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 휴먼 기술은 엔씨의 미래 비전이자 중요한 기반 기술이 될 것이다"고 자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