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이날 CNN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로 들며 "그들은 이웃의 독립 국가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핀란드를 당장 또는 가까운 미래에 공격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유럽과 세계의 분열된 정치 지형은 비 동맹국들에게 많은 여지를 남겨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니니스퇴 대통령은 핀란드가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힐 당시 푸틴 대통령이 차분한 반응을 보인 것에 놀랐다고 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놀랐던 점은 이를 알렸을 때 푸틴이 매우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라며 "안보정책 특히 러시아와 대화할 때 더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핀란드 정부는 15일 나토에 가입 신청을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핀란드 의회는 며칠 안에 이를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언급할 것에 대해 "혼란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이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가능하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3일 "스킨디나비아 국가들은 테러단체의 게스트하우스 같다"며 이들 국가가 터키의 분리 독립 세력인 쿠르드족에 포용적인 자세를 보이는 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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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니스퇴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약간 혼란스럽다"며 "한 달 전 쯤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했을 때 그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가능성에 대해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었다"고 전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