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창 관리도 AI로···파인헬스케어, 솔루션 개발

CNN 기술 적용 환자별 맞춤 드레싱 가능...기획부터 개발까지 3년 걸려

중기/스타트업입력 :2022/05/16 06:00

욕창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AI 솔루션이 등장했다.

욕창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침대나 의자에 장기간 있으면서 움직이지 못함에 따라 발생한 피부 및 기저 조직 손상을 말한다. 보통 등, 어깨, 엉덩이, 팔꿈치, 발뒤꿈치, 발목 같은 신체 뼈 부위 피부에서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매년 25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욕창을 앓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정확한 환자 수를 측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 환자 증가 등으로 욕창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파인헬스케어(대표 신현경)는 AI기술을 활용해 욕창 관리를 잘 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임상 현장 테스트를 거쳐 정확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AI 솔루션은 간호사가 욕창 환자 환부를 사진으로 촬영해 보내면 EMR 데이터를 활용해 욕창 단계를 AI모델이 자동으로 분류, 욕창 단계 분류에 따라 환자에 개별 맞춤 드레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최신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기술을 활용해 높은 정확도의 욕창 단계 평가를 구현했다. 

또 욕창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도 추천해준다.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설치 가능한 범용 분석 기술로 욕창 단계 구분과 드레싱에 대한 지침(가이드라인)을 제공, 욕창 전문 간호사 부족 해소와 임상 간호사 업무 피로 감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미숙련 간호사의 부적절한 처치도 예방,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과 재원 기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파인헬스케어는 "이런 AI 솔루션은 국내 처음"이라며 "욕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체계적인 욕창관리를 지원하는 솔루션은 없었을 뿐 아니라 기존 욕창 관련 연구는 발생예측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욕창이 이미 발생 한 이후를 진단하고 드레싱제를 추천해준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른 서비스들은 CT, X레이와 같이 정해진 규격의 정해진 부위(손, 폐 등)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우리는 일반적인 환경에서 촬영한 사진을 사용해 욕창 단계를 평가하며 단계별로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급성기 병원의 경우 응급치료업무가 우선시 되고 있고, 기존 욕창 간호 지침은 분량이 많아 급성기 병원의 병동간호사가 신속하고 편리하게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또 병동간호사의 욕창 간호 및 수준에 개인차도 있다. 이에 파인헬스케어는 환자 및 병동 특성을 반영한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돕도록 최신 AI기술을 활용해 체계적이고 간편한 욕창간호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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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기간은 기획부터 테스트 종료까지 약 3년이 걸렸다. 회사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지만 병원 등에서 AI 목적으로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곳이 없기 때문에 데이터 수집단계부터 어려움이 많았고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앞으로 식약처의 소프웨어 의료기기(SaMD)허가를 획득한 후 다양한 의료기관에서에서 활용할 수 있게 제품화할 계획이다.

신현경 파인헬스케어 대표는 "국내외 의료기관뿐 아니라 의료기기, 의료소프트웨어 등 기존 의료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과 협력해 EMR, PACS 등의 의료 소프트웨어와 연동할 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의료 장비와의 연동도 추진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해 사업화할 계획"이라며 "국내외의 여러 병원, 비대면 진료, 방문간호 서비스, 실버 산업, 보험 등 과도 연계해 B2B뿐 아니라 B2C 모델에 대한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신 대표는 "국내에선 욕창을 관리하는 전문 간호 인력(WOCN)이 드물어 욕창 환자 관리에  전문성을 갖춘 곳이 거의 없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AI 모델은 전문 간호 인력(WOCN)이 개발에 참여해 비숙련 의료진도 전문 간호 인력 만큼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게 도와줄 뿐 아니라 특히 가정 간호 서비스 센터 등과 연계해 패키지 형태로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