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택트] 해외 소수점 거래, 카카오페이증권 vs 토스증권

주문 및 체결 방식 달라…주문 취소 시간 숙지해둬야

금융입력 :2022/05/14 09:13    수정: 2022/05/16 10:17

'장(場)이 안 좋아도 이렇게 안 좋을 수가 없다'는 곡소리가 이곳저곳서 터져 나옵니다. 지난해 '서학 개미'로 입문한 투자자들은 파랗게 흘러내린 주가를 보며 아연실색하면서도, 이 순간이 또다른 '기회'가 될 지 모른다며 해외 주식 분산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다만, 거금을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조금씩, 여러 개 주식을 사는 분위기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핀테크서 태동한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의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의 편리함일 겁니다.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는 말 그대로 해외 주식을 1주(온주)로 사는 것이 아닌 1주 미만으로 쪼개서 내가 원하는 금액 만큼, 물량 만큼 사는 거래를 의미합니다. 기본적으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는 고객이 주문한 소수점 물량이 0.1주라고 하면 0.9주를 증권사가 채워서 매매를 체결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소수점 거래를 위해 증권사가 나머지를 자기매매해야 하는 것이죠.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모두 이 콘셉트를 착실히 따라가고 있는데요, 어떤 점이 다른지 어디서 주문하는 것이 조금 더 편했는지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0분 단위로 모아서 사는 카카오페이증권

주문 시간: 미국장이 열리는 시간 외에 예약주문을 받고, 미국 주식이 거래되는 시간에 10분 단위로 주문을 체결합니다. 미국장은 저녁 11시 30분~새벽 5시30분(서머타임 시 저녁 10시 30분~새벽 4시 30분, 한국 시간 기준) 열리며, 개장 시간 내에 장 종료 30분전까지 카카오페이증권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체결 방식: (최대) 10분 단위로 체결되는 만큼 가격에는 갭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증권은 예약 주문 당시 고객에게 알려준 금액(지정가)의 ±3% 수준 내에서 매수·매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직전 체결 가격 직전이나 거래일 종가 대비 너무 싸게 팔거나 비싸게 사지 않도록 캡을 씌워놓은 거죠. 카카오페이증권은 3% 높은 가격으로 지정가 매수하며 3% 낮은 가격으로 지정가를 매도하는 방식이며 가장 유리한 가격부터 체결되도록 했습니다.

주문해보니: '코스트코 홀세일' 1만원어치 예약 주문. 12일(미국 시간 기준) 장에서 0.019주, 평균 489.8473달러에 주문 체결. 예약 주문 시 전일가와 현재 환율을 기준으로 예상 금액을 알려준 뒤, 체결 직후 환전 차액 분 등을 다시 되돌려줌. 

카카오페이증권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美 현지 브로커에 실시간 주문하는 토스증권

주문 시간: 토스증권도 미국장이 열리는 시간 전과 미국장이 활발히 돌아가는 시간에 해외 주식을 소수점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토스증권은 카카오페이증권과 다르게 '실시간'이라는 점을 내세웠는데요, 토스증권은 미국 파트너사와 소수점 거래 주식을 온전한 1주로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체결 방식: A라는 고객이 B라는 해외 주식 0.5주를 미국장 시간이나 그 외에 주문을 하면 미국장이 개시되자마자 토스증권의 파트너사가 1주를 사들여 바로바로 주문을 소화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장 전이라면 예약된 주문은 순서대로 시장가 체결이 됩니다.

주문해보니: '코카콜라' 1만5천원어치 예약 주문. 13일(미국 시간 기준) 장이 열린 후 1분 뒤 체결. 당시 시장가와 환율에 맞춰서 금액이 빠져나감. 

토스증권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지정가vs시장가, 금액·물량 주문vs금액 주문…따져봐야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이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의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은 사실입니다. 기존 증권사들이 해외 주식 거래를 위해서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게 하거나 환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몰랐던 '서학 주린이'에게는 별도 과정 없이 두 증권사 계좌에 돈만 있다면 쉽게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증권사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모두 직관적으로 구성돼 해당 기업을 살펴볼 수 있었단 점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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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두 증권사의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 성립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어떤 점이 유리할 지는 고객이 따져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정가 거래 방식의 카카오페이증권과 시장가로 체결하는 토스증권, 금액과 물량을 선택해 해외 주식을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증권과 금액으로만 주문할 수 있는 토스증권. 이런 식으로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죠. 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 부분도 카카오페이증권은 6월 말까지는 무료이며, 토스증권은 0.1%라고 하니 이 역시도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토스증권서 해외 주식 소수점 거래에 투자할 종목이 더 많다는 점, 카카오페이증권은 24개에 불과하지만 이를 늘려나가겠다는 점도 유의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격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