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엔씨는 웃고 넥슨-넷마블은 숨고르고

넥슨-넷마블, 신작 앞세워 실적 개선...엔씨, 하반기 추가 성장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2/05/13 09:58    수정: 2022/05/13 17:13

3N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1분기(1Q)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각 게임사의 1분기 실적 수치를 보면 엔씨소프트는 역대 최대 분기 매출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330% 성장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넥슨과 넷마블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꺼냈다. 

다만 넥슨은 3월 '던전앤파이터모바일(던파모바일)'을 흥행시켰고, 넷마블은 대작 타이틀과 블록체인 게임 등을 잇따라 출시하는 만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변함없는 상황이다.

관전 포인트는 3N 게임사가 그간 코로나19에 따른 개발 지연과 인건비 증가 등에 대한 부담을 이겨내고 추가 성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다. 이는 신작 흥행 여부와 기존 출시작의 서비스 지역 확대, 신사업 성과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3N 게임사의 1분기 성적이 공개됐다.

3N 게임사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엔씨, 매출 영업익 모두 성장...넥슨 넷마블, 매출 늘고 영업익 감소

먼저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7천903억 원, 영업이익 2천442억 원, 당기순이익 1천68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330%, 당기순이익은 1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번 1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 기록이란 점이 눈길을 끌었다.

넥슨은 1분기 매출 910억 엔(9천434억 원), 영업이익 385억 엔(3천992억 원), 순이익 403억 엔(4천1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올랐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 13% 감소한 성과다.

넷마블은 매출 6천315억 원,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 457억 원, 영업손실 119억 원, 당기순손실 51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성장했지만, EBITDA는 43.1% 줄어들었다.

엔씨소프트 2022년 1분기 실적 도표.
넥슨 1분기 실적 요약표.
넷마블 2022년 1분기 실적 수치.

수치로만 보면 엔씨소프트의 성적이 기대 이상이었다. 리니지 IP 기반 후속작들이 잇따라 흥행한 영향이다. 특히 리니지 형제 중 지난해 11월 출시된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의 1분기 성장을 견인했다.

리니지W는 출시 약 5개월 간 매출 7천308억 원을 기록했고, 1분기에만 3천732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1분기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97% 상승한 6천407억 원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와 다르게 넥슨과 넷마블은 신작 흥행 부재에 따라 1분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인건비 증가에 따른 부담이 실적 성장에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넥슨-넷마블, 신작 앞세워 실적 개선...엔씨, 하반기 TL 출시 목표

3N 게임사의 1분기 실적은 엇갈렸지만, 하반기에는 다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기존 출시작의 서비스 지역 확대, 신작 출시 등이 예정된 만큼 동시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넥슨은 2분기 실적 개선에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모바일'이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돼 흥행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한때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해 화제됐고, 출시 한 달이 넘도록 매출 톱5를 유지하고 있다.

넥슨코리아가 서비스하고 네오플이 개발한 던파모바일이 애플에 이어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넷마블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신작 출시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2분기 '제 2의 나라 글로벌'을 시작으로, 하반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과 오버프라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이 회사는 '골든브로스', '챔피언스 어센션',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등 블록체인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기존 출시작의 서비스 지역 확대와 신작 출시로 다시 한 번 성장을 시도한다. 하반기 '리니지W'의 글로벌 2권역 서비스와 '블레이드앤소울2' 아시아 지역 출시, 신작 'TL'의 글로벌 동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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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메인 이미지.
넷마블 제2의나라.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2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부터는 다양한 신작들이 출시될 예정이라 매출 성장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 수익성 개선은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제2의나라 글로벌의 사전 등록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잘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흥행하는 MMORPG로 만드는 게 회사의 목표"라고 전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늘 "TL은 하반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TL의 인게임 트레일러를 공개했는데 공개 이후 2주 만에 조회수 800만회를 넘어섰다"며 "올 여름 쇼케이스를 통해서 TL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