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기대감에도 플랫폼 기업 여전히 '재택근무'

네이버 7월부터 커넥티드 제도 도입·야놀자 거점오피스 활용

인터넷입력 :2022/05/12 07:29    수정: 2022/05/12 17:14

"지난 3월 직원 대상 조사 결과, 전면 재택근무가 생산성과 업무 협업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에게 선택지를 주는 게 가장 최적의 업무 방식이라고 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사그라지며 ‘엔데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플랫폼 업계에선 현행 재택근무 체제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기업 특성에 걸맞은 젊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유지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자율성을 높여 능률을 끌어올리겠단 움직임이다.

12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주3일 회사 출근’과 ‘원격 근무’ 중 직원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커넥티드 워크(Connected Work) 제도를 7월부터 시행한다. 원격 근무를 선택한 네이버 직원도 회사 고정 좌석에서 근무할 수 있다.

네이버 계열사 라인플러스는 국내에 한정한 원격 근무를 올여름부터 해외에서도 가능하게끔 했다. 여행지에서 일하는 ‘워케이션’ 문화를 구축한 것이다. 카카오는 내달까지 전사 재택근무를 유지, 추후 근무 방식이 변동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NHN 역시 이달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 방침을 지속하면서, 외부 상황을 고려해 근무 제도를 정할 예정이다. NHN클라우드, 두레이 등 자회사 직원들은 현재 주 4일 자택에서 일하고 있다. NHN은 근무 환경 변화에 맞춰 IT 장비를 지원하는 ‘위드 에셋’ 복지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올해부터 주32시간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일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진 오전 9시30분 출근, 퇴근 시간은 5시30분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는 코로나19 완전히 종식해도, 주 이틀 원격근무가 가능한 근무 제도를 상시화한다고 했다. 쿠팡은 ‘25%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다. 부서별 75% 미만은 사무실로 출근, 나머지는 의무적으로 자유롭게 일하는 형태다. 가령 A부서 총원이 10명이면, 3명 이상 재택근무를 필수로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요기요는 3일 출근, 2일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하되, 연구개발(R&D) 인력과 임신한 직원 등에 한해 전면 재택을 허용한다. 요기요 직원은 사내 시스템을 통해 월별 일정을 체계화하지만, 불가피하게 변동이 필요할 때 유동적으로 근무 체계를 조정할 수 있다.

전사 재택근무를 이어온 당근마켓은 오전 7~11시 사이, 직원들이 출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야놀자는 작년 6월부터 상시 원격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사무실, 재택근무, 거점오피스 중 선호하는 근무 장소를 자율적으로 택할 수 있다. 야놀자 거점오피스는 서울 강서권역과 경기 성남 분당(와이스테이션)에 위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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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디넷코리아)

이처럼 업계가 재택근무 체계를 이어가거나, 직원 눈높이에 맞춰 근무 시스템에 변화를 주는 건 업무 효율성과 직원 만족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23.4%가 가장 희망하는 사내 복지제도로 ‘주4일제’를, 이어 재택근무(7.3%)가 꼽혔다. 

아울러, 네이버 직원 약 4천800명 중 절반 이상(52.2%)이 재택과 사무실 출근 혼합을, 응답자 41.7%는 주5일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을 희망하는 직원은 2.1%였다. 업계 관계자는 "1년째 재택근무를 계속하고 있는데, 산출 결과물만 놓고 보면 외려 이전보다 성과가 좋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