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경쟁 중

OLED TV 시장 1위 LG전자, 퀀텀닷(QD) OLED TV 들고나온 삼성전자

홈&모바일입력 :2022/05/11 16:33    수정: 2022/05/11 21:57

올해 TV 업계는 프리미엄 제품 주도권을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가 OLED TV 시장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와 소니가 퀀텀닷(QD) OLED 신제품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TV 시장 수요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 자료를 보면, 올해 TV 시장 출하량 예상치는 2억 1164만대로 2010년 이후 가장 적다. 시장 전체 출하량은 줄지만, OLED  TV 출하량은 약 800만대로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시장에서 OLED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13%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내달 8일까지 '아이엠그라운드' 전시에 참여한다. 관람객들이 LG 올레드 TV로 작가의 작품과 인터뷰 영상 등을 감상하고 있다.(사진=LG전자)

이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각각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TV 시장이 비수기지만,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공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LG전자 측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축 등으로 인해 당분간은 TV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1천불(약 127만원) 이상 TV 수요는 지속해 늘어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TV 시장의 치열해지는 경쟁에 관해 "경쟁사가 OLED 제품을 출시하면 시장에서 작은 영향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OLED TV 시장이 커지는 효과가 있어 판매 기회가 오히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세계 최초로 QD-OLED(퀀텀닷 OLED)인 삼성OLED 판매를 시작한다. (사진=삼성전자 미국 뉴스룸)

삼성전자 측은 "신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수요를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며 "특히 2022년형 네오 QLED TV는 새로운 차원의 화질과 사운드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시장의 평가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 OLED TV 시장 선두 지키는 LG, 차세대 기술 QD-OLED TV 내놓은 삼성

전자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세계 OLED TV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지난해 LG전자는 OLED TV 출하량은 목표치인 400만대를 넘었고, 판매량이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LG전자는 이달 10일부터 미국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 '디스플레이 위크(Display Week) 2022'에서도 OLED TV 기술력을 자랑했다. 전시장 입구에  현존 올레드 TV 패널 중 가장 큰 97인치 'OLED.EX(올레드 이엑스)'를 선보였다.

[사진자료] LGD SID2022 97OLED

OLED는 자발광 소자를 활용해 백라이트 없이 화면을 구현한다. 덕분에 롤러블, 투명 제품 등으로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위크에서 양 옆으로 화면이 늘어나는 '슬라이더블 OLED'를, 같은 시기 스페인에서 열린 'ISE 2022'에서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자동문을 전시했다. 이러한 OLED 기술은 프리미엄 TV의 미래상을 제시한다고 평가 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북미 시장에서 퀀텀닷(QD) OLED TV를 출시하며 OLED TV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11월 QD-OLED TV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한 지 4개월 만이다. 퀀텀닷은 수 나노미터(n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색 표현력이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주목 받는다.  삼성 전자 역시 디스플레이 위크 2022에서 QD OLED 디스플레이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달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소니도 퀀텀닷(QD) OLED TV를 내놓았다. 소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채택했다. 삼성전자 제품과는 운영 체제(OS)에서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함께 자체 개발한 타이젠을, 소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적용했다. 가격은 55형 기준 소니 제품이 100만원 정도 비싸다.

소니가 QD-OLED TV브라비아 A95K (사진=소니 홈페이지 갈무리)

■ 프리미엄 TV 디스플레이 공급 안정되나

프리미엄 TV 수요가 증가하지만,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가 걸림돌이다. 삼성 디스플레이가 연간 생산할 수 있는 퀀텀닷 OLED 패널은 약 100만 장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소니에 납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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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컨콜에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최근 출시된 QD 모니터와 TV가 뛰어난 화질과 성능으로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으며 생산 수율 또한 빠르게 개선되어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지난 1월 진행한 컨콜에서도 "중장기적으로 LCD에서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계획이다"며 수율 문제를 잠재운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컨콜에서 올레드(OLED) 패널 공급에 관해 "현재까지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이슈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