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보험'이라고 광고하더니…보험금 청구는 0.01%만 이뤄져

의료업계 "모든 후유장애 보장받지 못해, 고객 유치 위한 마케팅 수단"

금융입력 :2022/05/10 16:00

코로나19로 백신접종이 잇따르면서 후유증을 보장한다는 일명 '코로나19 보험'이 성행했다. 보험사들이 앞다투어 홍보하면서 가입자 수도 늘었지만, 실질적인 보험금 청구는 0.01%만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으로 백신접종 이후 후유증을 보장받기 위해 많이들 가입한 보험이 바로 '아나필락시스(중증 알레르기 반응) 보험'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아나필락시스란 심한 쇼크 증상처럼 과민하게 나타나는 항원 항체 반응으로 알레르기가 국소성 반응인 데 비해 전신성 반응을 일으키는게 특징이다. 

아니필락시스 보험에 가입했다고 모든 후유증을 보상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근육통 혈전 등 증세가 나타날 경우에만 인정된다.

9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으로 부터 받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보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 보험 가입은 올해 3월 말 기준 155만 건에 달했다.

가입자수는 점차 늘었지만, 보험금 청구건은 197건에 그쳤다. 실제로 소비자가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인정돼 보험금을 청구받은 사례도 161건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의료업계 전문가는 "사실 백신을 맞고 아나필릭시스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며 "소비자들이 착각하는게 이 보험이 모든 후유장애를 보상해준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혈전 등 관련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을 때만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아나필락시스 보험은 삼성화재가 가장 많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삼성화재 가입건 수는 100만건이 넘었고, 이어 현대해상이 12만여건, 한화손해보험이 11만여건, 농협생명이 4만 9천여건, 라이나생명이 4만 3천여건, 하나생명 2만9천여건, AIA생명이 6천여건을 판매했다.

손해보험 사 중 가장 가입자 수가 적은 건 캐롯손해보험이었다. 캐롯손해보험의 아니필릭시스 작년 3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1건에 불과했다.

데이터상으로 가입자 수는 보험사별로 늘었는데, 지급건 수는 그렇지 못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39건 중 19건의 청구만 받아들였고, 캐롯손해보험은 28건 중 9건, 현대해상은 10건 중 6건만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의 무분별한 광고홍보도 문제로 지적됐다. 일부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 광고에서 '무료로 대비하세요' 등 무료문구가 들어간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무료라면 상관이 없지만 대개 고객정보 수집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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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업계 관계자는 "사실 백신을 맞고 아나필릭시스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치는 않다"며 "실제로 이 건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사례도 적은거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 보험은 실질적인 도움보단, 하나의 고객 유치 마케팅으로 만들어낸 비효율 보험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