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급락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공포가 급습했다.
◇나스닥 5% 급락…2020년 11월 이후 최저
5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1063.09포인트(3.12%) 밀려 3만2997.97를 기록했다. 2020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153.30포인트(3.56%) 하락해 4146.87로 체결됐다.
나스닥 지수는 647.16포인트(4.99%) 급락해 1만2317.69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020년 11월 이후 최저로 밀렸다. 일일 낙폭은 2020년 6월 이후 최대다.
증시는 전날 3% 넘게 뛰었다가 하루 만에 더 큰 폭으로 밀렸다. 전날 연준이 기준금리를 2000년 이후 처음으로 0.5%포인트(p) 올렸지만 0.75%p 인상을 일축하며 증시는 안도 랠리를 펼쳤다. 하지만 하루 만에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냉각됐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40년 만에 최고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부족하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었다.
대형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알파벳부터 애플, 메타플랫폼, 테슬라, 아마존까지 4.3~8.3% 밀렸다. 올해 금리인상에 가장 크게 내린 고성장 기술주만이 매도압박을 받은 것이 아니다. 증시 참여자들이 일제히 출구를 향하며 전산업에 걸쳐 매도압박이 심했다.
지금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과 같은 펀더멘털(기반)을 살피지 않는다며 이날 증시 급락은 심리 문제에 가깝다고 베르덴스자본자문의 메간 호르만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에 말했다.
◇6월 FOMC 0.75% 인상 전망 재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금리를 0.75%p씩 올리는 공격적 인상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루 만에 시장은 다음달 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75%p 올릴 것이란 확률을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연준 행보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대형 기업들의 엇갈린 실적,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팬데믹 페쇄까지 더해지며 월가에 다시 공포감이 일었다. 월가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지수(VIX)는 22% 뛰어 30을 훌쩍 넘겨 평균 20선에서 급등했다.
S&P500의 11개 업종이 일제히 내렸다. 낙폭은 재량소비재(-5.81%) 기술(-4.93%) 통신(-4.09%)순으로 컸다. 전자상거래업체 엣시와 이베이가 실적 부진에 각각 16.8%, 11.7%씩 폭락하며 재량소비재주를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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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기업 가운데 이날 상승 종목은 19개에 불과했다. 트위터가 2.6% 올랐다. 오라클의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과 세콰이어캐피털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에 필요한 자금 71억4000만달러를 지원할 것이라는 머스크의 발언 덕분이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