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인수자금 9조원 유치…"사우디 왕자도 참여"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국부 펀드 등도 동참

인터넷입력 :2022/05/06 09:41    수정: 2022/05/06 09:54

트위터 인수에 나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1억 4천만 달러(약 9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이번 투자자 그룹에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5조원)의 트위터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모두 18개 기업과 투자자로부터 71억4천만 달러를 유치했다.

여기는 앤드라센 호로위츠 벤처 캐피털을 포함해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암호화폐 기업 바이낸스, 국부 펀드, 부동산 회사, 뮤추얼 펀드 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번 트위터 투자에 참여한 투자자 및 기업 명단 (사진=CNBC)

테슬라 이사회의 일원이기도 한 래리 엘리슨은 10억 달러(약 1조2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는 가장 큰 규모인 19억 달러(약 2조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암호화폐 기업 바이낸스도 5억 달러(6347억원)를 약속했다.

전통적인 사모펀드 회사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사업 계획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번 투자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반면,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이유는 머스크에 대한 믿음이었다고 그들은 밝혔다.

앤드라센 호로위츠 벤처 캐피털 설립자 벤 호로위츠는 "우리는 일론의 탁월함이 마침내 원래 의도한 대로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을 믿는다"고 말했고,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친구인 머스크가 트위터의 엄청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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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 유치금은 약 440억 달러(약 55조7000억원)에 달하는 트위터 인수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머스크는 당초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125억 달러(약 16조)의 대출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이번 투자로 62억 5000만 달러(약 8조)로 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는 직접 임시 CEO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는 전했다. 그가 트위터 임시 CEO가 되면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 초고속 지하터널 굴착기업 보링컴퍼니에 이어 소셜미디어 업체 경영에도 나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