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최태원의 미묘한 스킨쉽…SK 탄소중립 사업 힘 받나

이례적으로 이미 2차례 회동…1976년 충암고 인연도 회자

디지털경제입력 :2022/05/04 16:44    수정: 2022/05/04 16:5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일 탄소중립 관련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최 회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간 묘한 교감이 오가는 것으로 감지된다. 이로 인해 윤석열 정부 출범후 SK의 탄소중립 관련 사업에 가속이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ESG 경영 광폭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특히 미치 매코널(켄터키 주·7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재계 유력 인사들을 연이어 회동하고 ESG·탄소중립 등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의중을 방증하듯 그룹 계열사 SK E&S는 해외 탄소포집·저장(CCS) 프로젝트에 나선다. 동티모르 해상에 위치한 바유운단 천연가스 생산설비를 CCS 플랜트로 전환하기 위한 기본설계(FEED)에 착수했다.

또 SK인천석유화학은 석유화학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부산 진구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기원 대회에 참석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영접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의 탄소중립 경영 드라이브 이면에는 윤 당선인과 미묘한 교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회장은 지난달 22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대회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윤 당선인과 만남을 가졌다. 

당시 최 회장은 새 정부를 향해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적극 제안 했고, 윤 당선인 측은 민간 기업 부문의 역할을 중요시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에서 열린 경제안보 관련 포럼에서도 최 회장과 윤 당선인은 만남을 가졌다. 국내 재계 총수 중에서는 유독 최 회장과 두 차례나 만남을 가진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윤 당선인이 정부와 민간의 협업을 강조하기 위해 최 회장을 재계 '맏형' 급으로 예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과 윤 당선인이 1976년 서울 충암고등학교에서 1년 가량 같이 수학한 사이라는 사실도 회자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믹스를 구상으로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방안(NDC)을 구상했다. 이후 소형모듈원전(SMR) 위주의 전력 구상도 함께 밝힌 바 있다. 

미묘하게도 SK는 윤 당선인 당선 직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세운 SMR 벤처기업인 테라파워에 수백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원전 혹은 SMR 관련 사업 경력이 전무한 SK로써는 윤 당선인 당선 직후를 사업 진출 적기로 판단하고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