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자료제출 미비로 진땀을 흘렸다.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진행된 정 후보자의 인청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임위원들은 정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2017년 불합격하고, 2018년 합격했다”며 “2017년 입학 원서를 확인하지 않고는 이른바 ‘아빠 찬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데, 경북대는 이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회를 기만하고 무시하는 행위”라며 질타했다. 같은 당 최혜영 의원도 정 후보자 아들의 병가 사유 자료 제출 요구를 지적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국회로부터) 868건의 자료가 요구됐고, 787건을 제출했다”며 “43건은 빠르게 제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2017년 아들의 편입학) 불합격 자료는 경북대에서 알아서 할 부분으로, 당시 입학 원서가 (경북대)학교에 보관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원이 의원은 “경북대 직원은 자료를 주고 싶은데 정 후보자가 원하지 않아서 줄 수 없다고 증언했다”며 “이 시각부터 위증죄가 적용되는 지 확인해 달라”고 질책했다. 정 후보자는 “자녀 학교 내용은 본인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경북대 직원에게 주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 아들의 MRI 영상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해 김 의원은 “인청은 국회가 국민을 대신한 국회의 수술대”라며 “이번 정 후보자 이슈는 자녀가 경북대의대에 편입학하며 지위를 이용한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가 핵심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반드시 필요한 자료를 개인정보 미동의로 제출을 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춘숙 의원도 “복지위가 후보자의 세금 기록을 30년까지 국세청 자료를 요청했지만, 후보자가 5년까지만 자료를 보냈다”며 “이전 기간을 국회가 보면 안 되는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실무적 착오”라며 “이후에 다시 제출하겠다”고 해명하자, 정 의원은 “인사청문 자료를 잘못 제출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간사는 “도덕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후보자도 100% 다 자료제출을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후보자는 죄인이 아니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재단하지 말자”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성주 간사도 “후보자는 ‘경북대가 판단할 일이다’, ‘사생활 문제다’라고 말한다”며 “후보자가 자녀의 편입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니 언제 자료를 제출할지 확인해 달라”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