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바이오, 후성유전체 췌장암 진단키트 개발 본격화

중기부 ‘지역스타기업육성’ 지정, 2028년 상용화 목표…최단 생존기간 암 진단 기대

헬스케어입력 :2022/05/02 16:01

시선바이오머티리얼스(이하 시선바이오)는 이달 1일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지정 ‘지역스타기업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후성유전체 바이오마커 기반 췌장암 조기진단 및 정밀진단 제품 개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2월31일까지 중기부로부터 지원받아 후성적 바이오마커 기반 췌장암 진단이 가능한 가칭 ‘에피톱피씨스크리닝디텍션키트’(Epi-TOP PC Screening & Detection Kit)를 늦어도 2028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키트에 대한 탐색 임상시험은 강북삼성병원에서 진행한다.

췌장암의 국내 5년 생존율은 1996~2000년 8.7%에서 조기진단 노력 및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2015~2019년 13.9%로 개선됐지만 췌장암은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생존율과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장기의 위치와 비특이적 증상, 바이오마커 부재 등으로 조기진단이 어려운 특성으로 전이 또는 암이 40~50% 진행된 후에 발견되고 있으며, 약 80~90%의 췌장암이 진행 속도가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아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선바이오는 유전체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유전적 및 후성유전적 바이오마커를 선별했으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보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유전자진단의 오류를 줄이고 후성 유전변이의 대표격인 DNA 메틸화를 더 신속 정확하게 탐색할 수 있는 ‘Epi-sPNA’(후성유전체 특이적 PNA 프로브, Epigenetic-specific PNA) 기능성 PNA 올리고머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진단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방침이다.

후성유전체 분석에서 기존 DNA 치환 물질인 바이설페이트는 처리 과정에서 DNA 손실이 크고, 정확도 및 재현성이 떨어지고 위양성률이 높게 나오는 문제가 컸다. 또 3번 반복시험을 수행해야 해서 검사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반면 시선바이오의 ‘Epi-sPNA’ 기능성 PNA 올리고머는 안정성이 높은 PNA에 외부 환경요인에 의해 변경되는 메틸화된 C(사이토신)과 특이적으로 결합을 하는 특수 작용기를 붙인 것으로, 메틸화된 DNA에 선택적으로 결합한다. 이런 후성적 바이오 마커인 DNA메틸화 검출이 가능한 신기술은 DNA 메틸화 진단을 쉽고 간편하게 이뤄지게 하며, 민감도와 특이도 및 재현성이 매우 우수한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췌장암 진단법에는 CA19-9 종양 표지자가 대표적이나 초기 발견이 어렵고 다른 암종에서도 발견돼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이밖에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진단법이 있지만 췌장의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진단에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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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경 시선바이오 대표는 “기존 바이오마커 외에 생활환경과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나타나는 유전자의 후성적 변이까지 반영한 췌장암 진단 키트를 2028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후성 바이오마커 기반 췌장암 진단 키트가 개발된다면 절개를 통한 수술적 방법이 아닌 혈액 샘플 또는 액상시료를 사용해 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인 방법으로 신속 정확하게 췌장암 선별과 진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후성 바이오마커는 항암제를 선별하는 예후 예측, 환자의 증상 변화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도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맞춤형 치료(정밀의학)의 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판단지표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