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영업익 1조 6491억…정제 마진 급등에 시장 기대 'UP'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증가 영향

디지털경제입력 :2022/04/29 13:36    수정: 2022/04/29 15:14

SK이노베이션이 정제 마진 급등에 힘 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6조 2천615억원, 영업이익 1조6천491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조8천571억원, 영업이익은 1조647억원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1분기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1조7천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비하면 일시적이지만 드라마틱한 반등을 나타냈다”면서 “1분기 매출액은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과 전기차 배터리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급등과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사업 재고이익과 석유개발사업 이익 증가의 영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전이익은 환율 상승에 따른 환 관련 손실과 유가 변동에 따른 상품파생손실 증가 등으로 영업외손익 2천731억원이 발생해 1조3천760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라 순운전자본이 증가하고 지속적인 배터리사업 시설투자 영향으로 순차입금은 전년 말보다 1조9천846억원 증가한 10조3천975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은 정제마진 강세와 환율 상승에 따른 시황 개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증가 등으로 전 분기보다 1조2천865억원 증가한 1조5천6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지정학적 이슈에 의한 전세계 원유와 석유제품 공급 밸런스 왜곡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손익 개선을 주도했다. 

화학사업은 폴리머 스프레드 부진에도 파라자일렌 스프레드 개선과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손익 효과로 전 분기보다 2천410억원 증가한 3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윤활유사업은 원가 급등으로 인한 마진 하락, 판매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561억원 감소한 2천1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은 판매 물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판매단가 상승으로 전 분기보다 865억원 증가한 1천9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배터리사업은 유럽 고객사 판매물량 증가, 메탈(Metal) 가격 상승에 따른 배터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천934억원 증가한 1조2천599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5천263억원) 보다 약 2.4배 성장했다. 

배터리사업은 양산을 시작한 헝가리 제 2공장 초기가동 비용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증가와 일회성비용 감소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370억원 개선된 2천7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재사업은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판매량이 소폭 감소하고 운영 비용이 상승했으나, 일회성 비용 감소로 전분기 대비 293억원 개선된 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료=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미국 9.8GWh, 헝가리 10GWh 규모로 상업가동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연말 중국 옌청 공장을 상업가동하면 77GWh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조지아 2공장은 2023년 1분기, 중국 옌청 2공장과 헝가리 3공장은 2024년, 블루오벌SK(BlueOvalSK) 공장은 2025년에 순차적으로 상업가동에 들어 감에 따라 2023년까지 88GWh, 2025년까지 220GWh 이상의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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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사업은 지난해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에 이어 올해 1분기에 중국 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산업과 IT산업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소재사업 글로벌 생산능력은 올해 말 15억3천만m², 폴란드 제2,3,4 공장이 완공되는 2024년 27억3천만m²으로 확대되고 2025년 40억2천만m²를 확보할 전망이다.

한편, 석유개발사업은 러시아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인 에너지 공급난으로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어스온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베트남, 페루 등 전세계 8개국 11개 광구와 4개 LNG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광구 입찰에 참여해 사라왁 지역 해상에 위치한 ‘SK 427’ 광구를 낙찰 받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