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에서 한국형 ‘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한국과학기자협회는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한국형 사이언스미디어센터 설립’을 주제로 한 과학언론이슈토론회를 29일 오전 10시부터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과학언론이슈토론회는 한국과학기자협회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공동 주최하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후원해 마련됐다.
온라인 생중계로도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에서 영국 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 언론담당책임자인 톰 쉘든이 ‘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 설립과 역할’에 대한 주제발표에 나선다.
톰 쉘든은 “과학미디어센터는 논란이 있는 과학적 내용에 대해 미디어에 정확한 증거를 제시하고, 최고의 과학자들의 견해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현재 분야별 전문지식을 갖춘 과학자 2천 명의 데이터베이스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센터는 과학이나 언론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 증거와 전문지식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한다”며 “책임감 있는 과학기자는 정확한 정보를 원하며 전문가의 안내와 도움을 받는 자유 언론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유용하 서울신문 과학전문기자가 ‘한국 저널리즘의 현황과 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표한다. 유 기자는 “대한민국에서 과학 보도의 중요성에 대해 사회뿐 아니라 언론 내부에서도 인식과 이해가 부족하다”며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과학계·정부·단체들의 노력이 미흡하고 과학저널리스트의 전문성 함양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냄비 속 개구리’같은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관 중간 형태의 ‘K-사이언스미디어센터’가 필요하다”며 “과학기자협회가 주목할 만한 신진 연구자를 발굴해 온 과학미디어연구회를 발전시키고 과학자와 기자의 소통 및 재교육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이영완 한국과학기자협회장(조선일보 과학전문기자)을 좌장으로 ▲김무환 포항공과대학 총장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 ▲박상욱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고광본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 ▲이근영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 등에 전문가 토론에 나선다.
이영완 회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과학에 기반한 정확한 보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전 사회적으로 인식하게 됐다”며 “뉴스에서 전문가들의 편향되지 않고 증거에 기반한 견해가 보도되어야 하기 때문에 과학계와 언론이 함께하는 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토론회에서 한국형 사이언스미디어센터의 발족을 위한 과학언론의 역할 변화와 과학계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기자협회는 사전질문 이벤트를 통해 100개 이상의 질문을 받아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