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택시, 일상회복에 호출 늘었지만 기사는 줄어

4~17일 전국 카카오T 일평균 호출 323만건..."자발적 운행 촉진 위한 당근 필요"

인터넷입력 :2022/04/28 20:14    수정: 2022/04/29 07:22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코로나19 ‘엔데믹’ 기조에 따라, 카카오T 앱 이용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안팎에선 택시 기사의 자발적 운행 촉진을 위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는 등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호출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시행된 지난 4~17일 2주 동안 전국 카카오T 택시 일평균 호출건수는 평균 323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어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직후인 재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카카오T 택시 일평균 호출건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6%, 재작년보다 441% 급등했다.

마지막 거리두기 2주간(2022.4.4~17.)의 일평균 택시 호출 증가율.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18~24일 기간을 포함, 이달 초 3주간 전국 택시 호출량은 ‘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 3주보다 12% 증가했다. 또 마지막 거리두기 직전 3주 대비 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야 피크시간대 택시 호출이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4~24일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2시 사이 전국 택시 호출량은 작년 11월 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동시간대 서울 택시 호출량은 28% 이상 늘어났다.

다만, 택시 기사 숫자는 외려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1~21일 대비, 근 3주 동안 전국과 서울 심야피크 시간대 법인 택시기사 숫자는 각각 2.9%, 2.2% 줄었으며, 출근피크 시간대엔 순서대로 3.3%, 4.6% 감소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2020.4.4~24.) 대비 마지막 거리두기 시행 이후 3주간(2022.4.4~24.)의 중형택시 카카오 T 출근기사 수 증감률.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코로나19가 확산한 재작년 4월 4~24일과 비교했을 때 심야 피크시간대 전국 법인 택시 기사 수는 12.1% 쪼그라들었다. 여기에 개인택시 기사 주간 근무 선호 경향이 심화돼, 심야 피크 시간대 전국 개인택시 기사 수는 5.9% 감소했다. 출근피크 시간대엔 4.4% 증가했다.

이런 기류에 업계는 택시 심야 운행을 장려하는 ‘당근책’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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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들이 기술과 앱 내 기능을 총동원해도, 현재 택시 대란을 해결하기엔 부족하단 관측이 대부분이다. 택시 업계는 플랫폼 기업 노력만으론 심야시간 택시 운행 유인이 어렵다고 전망했다. 야간 근무 강도에 비해, 기사 수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탄력적인 요금 할증제를 적용하거나, 소형 화물 배송과 같은 부가적인 수익 창출을 허용해야 한단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력요금제를 포함해 택시 기사 운행을 독려하고, 택시 수급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사회와 정부, 업계 모두가 논의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