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입술 감촉 느끼는 VR 헤드셋 나올까

미 카네기멜론대, 입 햅틱 기술 개발

과학입력 :2022/04/28 09:22

“미래엔 VR 헤드셋을 쓰고 맛과 입술 감촉을 느낄 수 있을까?”

IT매체 씨넷은 27일(현지시간) 미 카네기멜론대 미래 인터페이스 그룹(Future Interfaces Group) 연구진들이 아주 독특한 VR 몰입 도구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미 카네기멜론대 미래 인터페이스 그룹

개발된 VR 헤드셋에는 음향 에너지를 전송해 사용자의 입에 햅틱 피드백을 생성할 수 있는 초음파 변환기가 탑재돼 있다. 초음파 진동은 단일 탭이나 맥박, 스와이프나 진동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데 이런 진동은 치아나 혀, 입술에서 느낄 수 있다.

사용자는 햅틱 피드백을 위해 입에 아무것도 붙이지 않아도 된다. 연구진들은 "소비자들은 입에 무언가를 대거나 넣는 것은 물론 얼굴 전체를 가리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상=미 카네기멜론대 미래 인터페이스 그룹

공개된 영상에서 VR 헤드셋을 쓴 사용자가 비디오 게임을 체험하며 얼굴 위에 거미가 올라와 기어 다니는 느낌을 느끼거나,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양치질하는 것을 느끼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입 햅틱 기술이 사용자들의 VR 몰입도를 크게 높여주고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더 나은 VR 경험을 주는 것으로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해당 기술이 인지적인 불협화음을 일으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사용자는 "햅틱 효과가 흥미롭고 잘 적용됐지만, 감각 자체가 나의 기대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았다"고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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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들은 진동 만으로 입이 느끼는 감각들을 모두 시뮬레이션하기에 충분치 않기 때문에 해당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제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들의 참가자들은 대체로 입 햅틱이 없는 것보다 입 햅틱이 있는 것을 선호했다고 연구진들은 덧붙였다.

향후 연구진들은 해당 VR 헤드셋을 더 작고 가볍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물론 이 기술이 소비자 VR 시장에 적용되기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씨넷은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