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어떻게 달라질까…4가지 쟁점

콘텐츠 관리방식 변화 관심…알고리즘 공개도 핫이슈

인터넷입력 :2022/04/26 09:32    수정: 2022/04/27 08:3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결국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가 어떻게 변신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위터 이사회는 25일(이하 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44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4일 공개적으로 인수 제안을 했던 머스크는 11일 만에 트위터를 손에 넣는 데 성공했다.

인수 가격은 처음 제안했던 주당 54.20달러로 4월 1일 주가에  38% 프리미엄을 인정한 가격이다.

머스크는 이날 인수 계약이 성사된 직후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를 실행하는 기반이며, 트위터는 인간의 미래에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는 디지털 광장이다”고 강조했다.

일론 머스크 (사진=테슬라 비디오 캡처)

그는 특히 “알고리즘을 공개해 신뢰를 더 높이고, 스팸봇을 퇴치하며, 모든 사람들을 (실명) 인증하겠다”고 공언했다.

일론 머스크는 그 동안 트위터를 인수하면 상장 폐지한 뒤 개인 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공언해 왔다. 주주들의 간섭과 압박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의중이 담긴 발언이었다.

그렇다면 머스크가 이끄는 트위터는 어떻게 달라질까? 미국 씨넷은 이날 크게 네 가지 변화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1. 콘텐츠 관리 방식 변경 

'소셜 플랫폼' 성격이 강한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정보 플랫폼을 자처해 왔다 출범 당시 '21세기 CNN'을 표방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트위터는 그 동안 페이스북에 비해 이용자의 콘텐츠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 

정보 플랫폼에선 개인의 언론자유 못지 않게 혐오발언이나 허위정보 퇴치도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비해 콘텐츠 관리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것도 자신들을 ‘정보 플랫폼’으로 간주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콘텐츠 관리(content moderation) 때문에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머스크 역시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그는 스스로 ‘언론자유 절대 숭배자’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지난 해 TED 2022에서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예 “공론장으로서 트위터의 신뢰를 높일수록 문명의 위기는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머스크가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트위터의 '콘텐츠 관리 정책'이 어떻게 달라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 암호화폐 사기와의 전쟁 

트위터의 또 다른 골치거리 중 하나는 ‘암호화폐 사기’ 문제였다. 머스크 역시 개인적으로 이 문제 때문에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1월 일론 머스크 가짜 계정을 이용한 암호화폐 사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가 암호화폐 스팸 봇을 퇴치하는 노력 대신 엉뚱한 데 시간을 쏟고 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암호화폐 스팸봇 퇴치에 힘쓰겠다"고 공언한 것도 이런 경험과 관련이 있다.

3. 콘텐츠 편집 기능 추가 

그 동안 트위터 이용자들은 '편집 기능'을 추가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트위터는 이런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월 구독료 3달러인 '트위터 블루' 유료 서비스에서만 콘텐츠를 원래 상태로 돌리는 기능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머스크는 트위터에 편집 기능이 추가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트위터에 긴 글을 올리는 것도 허용하고 편집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달 초엔 '트위터에 편집 버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조사에서 70% 이상 이용자들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4. 추천 알고리즘 공개 

추천 알고리즘 문제도 관심거리다. 그 동안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플랫폼 이용자들은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최신 글이 위로 올라오도록 표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소셜 플랫폼의 알고리즘 문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규제 당국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문제다. EU가 최근 확정한 디지털서비스법에서도 알고리즘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왼쪽)와 잭 도시

미국 의회 역시 알고리즘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트위터를 ‘언론 자유가 극단적으로 보장되는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머스크 역시 알고리즘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트위터 인수 확정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서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알고리즘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리즘 공개는 생각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명확하게 공개하는 게 쉽지도 않을 뿐더러, 시시콜콜 공개할 경우 또 다른 악용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극단적 언론자유론자'인 머스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 지도 관심사다.

이런 행보에 대해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명확한 판단을 유보했다. 대신 “최악의 경우엔 머스크가 트위터를 개인 소셜 놀이터로 만들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선의 경우엔 머스크가 오랜 기간 트위터를 괴롭혔던 문제를 개선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