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통화정책만으론 가계부채 해결 안돼"

"재정정책·구조개혁 병행돼야...경제정책 프레임 바꿀 때"

금융입력 :2022/04/21 16:29    수정: 2022/04/21 16:51

21일 한국은행 신임 총재로 공식 취임한 이창용 총재가 "통화정책만으로는 가계부채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창용 총재는 "부채의 지속적인 확대가 자칫 거품 붕괴로 이어질 경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다"며 "부채 문제 연착륙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는데 통화정책만으로는 안된다"고 발언했다.

그는 "재정정책과 구조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한국은행도 통화·금융 정책을 넘어 당면한 문제를 연구해 우리 경제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신임 총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는 지난 19일 총재 인사 청문회에서 "한국은행이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과도 일치한다. 그는 당시에도 "한국은행이 다양한 경제 정책을 연구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는 역할을 맡도록 연구역량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또 "경제 정책의 프레임을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과거 잘 달리던

경주마가 지쳐 예전같지 않은데도 과거의 성공에 사로잡혀 새 말로 갈아타기를 주저하는 누를 범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조 개혁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문제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이 총재 "세계는 지금 디지털 기술발전에 따른 지식 집약 산업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소득 불평등이 확대되고 있다"며 "지나친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켜 우리의 성장잠재력을 훼손시킬 것이기에 이에 대한 해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