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춤한 네이버…비용 효율화·글로벌 진출 가속

인건비 등 전체 영업비용 부담 늘어…"핵심 사업 집중해 성장동력 발굴"

인터넷입력 :2022/04/21 16:55    수정: 2022/04/22 09:24

연신 성장곡선을 그려온 네이버가 올 1~3월 잠시 주춤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오름세를 보였지만, 인건비·마케팅 비용 등 부담이 커진 탓에 성장 폭이 다소 더뎠다. 네이버는 비용 효율화와 다각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액 1조8천452억원, 영업이익 3천18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 영업이익은 순서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1%, 4.5% 늘었다. 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전 사업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검색, 커머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12%, 28.3% 늘어난 8천432억원, 4천161억원을 기록했다. 취임 후 첫 실적 컨퍼런스콜에 참여한 최수연 대표는 “이용자와 판매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솔루션, 서비스를 준비해왔다”며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장보기, 정기구독, 선물하기 등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핀테크, 콘텐츠 매출은 작년 1분기 대비 31.1%, 65.9% 증가한 2천748억원, 2천170억원으로 집계됐다. 네이버페이 총 결제액은 11조원가량. 특히, 웹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가까이 증가했다. 최 대표는 “유료 이용자 수와 이용자 간 결제 금액 증가, 크로스보더 콘텐츠 소비 확산 덕분”이라며 “이 추세를 이어가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건·마케팅 비용 부담 늘었다…"고용 정책 면밀히 살필 것"

단, 영업비용이 전반적으로 늘어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네이버 1분기 영업비는 1조5천4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7.5% 불어났다. 인건·복리후생비는 15.2% 늘어난 3천812억원, 개발·운영비 역시 19.8% 증가한 4천482억원으로 책정됐다. 마케팅 비용은 2천224억원으로, 30% 증가했다.

네이버는 채용 정책에 변화를 주며, 지출 자금을 줄여나가겠단 방향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지난해부터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공격적인 채용을 이어왔다”면서 “올해부턴 신사업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고용 정책 유지 필요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해, 직원 수를 조절해 비용 짐을 덜어내겠단 것.

최 대표도 비용 관리에 힘을 주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장 규모가 큰 일본과 수익화가 시작된 미국에서, 검증된 성장 전략과 사업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향후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면, 전체 이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사업 집중…새 성장동력 찾아낼 것"

최근 최수연 대표는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을 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최 대표는 “현재 라인을 제외한 해외 매출 비중은 약 10%인데, 두 배 이상 늘린 20% 수준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조원을 목표로 한 건 근 5년 동안 네이버 성장 추이를 고려한 숫자라며,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며 새 성장동력을 찾아낼 것”이라고 최 대표는 부연했다.

‘포스트 코로나’에 따른 이커머스 산업 성장이 둔화하고 있단 전망을 두고, 최 대표는 “급속도로 성장한 데 비해 현재 정상화한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 방향이 유효하다고 생각하며, 현시점에서 전략 변경을 검토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유통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고객과 중소상공인(SME) 확보에 집중하겠단 것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빠른 배송은 제휴 중심으로 저변을 넓힐 예정이다. 최 대표는 “아직 서비스 초기 수준이지만, 생필품 분야에서 고성장하고 있다”면서 “CJ와 협업을 이어가며, 올해 2배 이상 성장과 2025년까지 당일배송을 전국구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 해외 시장 성과, 국내 수준으로 성장할 것"

해외 시장 선점에도 바짝 고삐를 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북미, 유럽, 일본 시장 등을 겨냥한 효율적이고 독특한 정책을 토대로, 현재 글로벌 이용자 7억명을 확보하고 있다”며 “일본에선 야후와 라인이, 미국은 웹툰 급성장이 유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점쳤다. 이어 “고비용을 수반하지 않아도, 10억명 이용자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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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웹툰 사업 성과도 내수 시장만큼 끌어올릴 것으로 자신했다. 최 대표는 “국내 이용자 충성도가 향상되고, 여러 수익모델을 도입해 거래액 대비 빠른 성장세가 지속됐다”며 “웹툰 생태계가 그만큼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며, 해외 시장 역시 국내 수준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김남선 CFO는 “마음먹으면 연결 기준으로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미국, 일본 작가와의 계약을 보면 국내보다 비율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 CFO는 “이용자 지불 의사를 볼 때, 수익성이 개선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