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 넘어설 듯

통신·비통신 두루 좋아...전년동기보다 4%대 상승 전망

방송/통신입력 :2022/04/20 15:56    수정: 2022/04/20 18:59

통신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총합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올해 통신 3사가 통신 부문은 물론 비통신 분야에서도 고루 좋은 실적을 보여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보다는 높아질 거라고 예상했다. 

2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해 총 1조1천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을 SK텔레콤 4천억원, KT 4천억원, LG유플러스 2천억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통신 3사는 지난해 1분기 4년여만에 영업이익 총합 1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4분기에는 연말 투자지출 등으로 1조원대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진=씨넷)

증권가는 통신 분야에서는 통신 3사 모두 3G와 LTE 대비 평균 요금이 높은 5G 가입자가 증가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천228만명이었다. 전년 동기인 1천366만명 대비 약 862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LTE 가입자 수는 5천143만명에서 4천770만명으로 373만명 가량 줄었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LTE에서 5G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통신 3사 모두 5G 분야에서 고루 성장했을 거라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통신 3사가 LTE 주파수 재할당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비가 절감된 것도 실적에 좋은 영향을 줬을 거라고 봤다. 지난해 사용기간이 만료된 LTE 주파수에 대해 재할당을 실시했는데, LTE 수요가 감소 중이기 때문에 주파수 비용도 이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재할당 됐을 거라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SK스퀘어와의 분할 이후 통신업인 이동통신과 미디어 매출 비중이 높아졌으며, 5G 및 IPTV 가입자가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SK텔레콤의 통신업 매출 비중이 83%였다면 올해는 96.1%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5G 및 IPTV 가입자 증가의 통신업 업화개선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실적개선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구독, 메타버스 등 중장기 성장에 대한 투자도 착실히 진행돼 단기 실적과 장기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의 경우 비통신 분야 신사업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유무선 통신에서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가운데 콘텐츠 자회사의 고성장세가 이어지며, 이들의 이익기여도가 1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수직계열화 작업이 마무리됐고, 오리지널 콘텐츠도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급이 확정되거나 협의되는 등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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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LG유플러스가 초고속인터넷과 IPTV, B2B 부문에서 수익이 호전됐을 거라고 보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제휴를 맺고, 키즈 콘텐츠 서비스 강화로 입지를 키워가고 있는 미디어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단말 마진이 적자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에 대해 "단말 마진 관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실적이 좋아지는 방향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