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고나 질병 등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목소리를 잃은 이들의 목소리를 복원해주는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KT는 승일희망재단과 함께 점차 목소리를 잃어가고 있는 루게릭병 환우 8명의 목소리를 복원하고, 모바일앱 '마음톡'을 통해 이 목소리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상으로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루게릭병은 운동 세포가 파괴돼 신체 근육이 약화됨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나는데, 혀 근육이 약해질 경우 분명한 발음이 점차 어려워진다. 마비가 진행돼 기도를 절개해야 할 경우 목소리를 완전히 잃게 된다. 이에 많은 루게릭병 환우들은 사전에 개인의 음성을 남겨놓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KT는 음성합성기술(P-TTS)을 활용해 목소리를 복원했다. P-TTS 기술은 적은 양의 음성 샘플만으로도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학습을 통해 사람의 음색, 어조, 말투 등을 반영한 목소리를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KT는 환우들이 스마트폰으로 500개의 대화체 문장을 녹음해 전달한 오디오 파일을 바탕으로 이들의 음성 샘플 데이터를 교정하고 목소리를 생성했다.
루게릭병 환우들이 마음톡 앱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 앱이 해당 환우의 목소리로 글을 읽어준다. 연산 시간은 1초 내외로, 지연 없이 타인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음성 및 영상통화도 가능하며 음성통화 중 끊김없이 영상통화로 전환할 수도 있다.
KT와 루게릭병 환우의 인연은 KT 고객센터에서 시작됐다. 한 환우의 부인이 남편이 목소리를 잃은 뒤에도 자녀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기가지니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문의한 것이다. 내 목소리 동화 서비스는 한시적인 이벤트였지만 상담원과 담당 부서는 이 가족에게 서비스가 지속 제공되기를 바랐고, 여러 부서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3개월 후 이 환우는 결국 기도 절개술을 받게 됐지만 가족들은 복원해 놓은 아빠의 목소리를 내 목소리 동화와 마음톡 앱을 통해 계속해서 들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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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가족은 비슷한 상황에 놓인 환우들에게 마음톡을 소개했고, 이를 계기로 KT는 승일희망재단을 통해 목소리 복원 희망자를 추천받았다.
김무성 KT ESG경영추진실 상무는 "목소리 찾기 프로젝트와 같이 앞으로도 KT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술과 솔루션으로 다양한 영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