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코로나19에는 기존 개념 적용 안될수도

파우치 소장, 변이 없는 바이러스와 효과적 백신 있는 홍역과는 달라

헬스케어입력 :2022/04/19 12:07    수정: 2022/04/25 09:15

코로나19에는 기존 감염병처럼 집단면역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미국 알레르기 및 감염병질병연구소 소장은 "풍진, 홍역과 같은 몇몇 무서운 바이러스에 대응해왔지만  이전의 집단면역 개념이 코로나19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최근 감염병저널(Journal of Infectious Diseases)에 집단면역과 관련한 논문을 공동집필한 파우치 소장은 "우리는 상당기간 SARS-CoV-2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집단면역의 이상적인 사례로 홍역을 지목하며 ▲매우 효과적인 백신 ▲시간이 지남에도 변하지 않거나 변이되지 않는 바이러스성공▲적인 소아백신 접종 등으로 집단면역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사진=김양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홍역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없을 경우 주변의 10명 중 9명이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홍역만큼 전염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WHO는 2019년 홍역 백신을 많은 사람들이 거부하면서 다시 풍토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많이 변화한다. 이미 2년 동안 알파, 베타, 델타, 오미크론 등 다섯가지 변이를 경험했고, 이제는 오미크론1의 BA.2이다"라며 "문제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충분한 수의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방어를 유지하기 위해 백신이나 바이러스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도 주장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이나 감염을 통한 면역은 평생 지속되지 않는다"며 "바이러스 전파력이 클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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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아담 쿠차르스키(Adam Kucharski) 런던 위생 및 열대 의과대학의 전염병 대비 및 대응 센터의 공동 책임자는 "바이러스 전파력이 더 강할수록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도 바뀌어야 한다"며 "델타변이처럼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경우 우리가 가진 백신이 바이러스를 85% 막을 수 있다면 인구의 98%가 백신을 접종해야 할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홍역백신 등 전파를 막는 백신은 살균면역을 만들어 내는데 코로나19 백신은 타인에게 전파 가능성을 감소시키지만 역학연구에서는 여전히 전파가 일어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쿠차르스키는 "충분한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면 전파력이 매우 높은 변이를 막을 수 없다"며 "현재의 백신이 거의 모든 감염을 막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염 후 면역력을 갖게 될 때까지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