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 "미국처럼 금리 인상 빨리할 필요없어"

인사청문회 개최…"경기·물가 균형맞춰 결정할 것"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 후보자가 미국처럼 기준금리를 빨리 인상할 필요는 없으며, 경기와 물가의 균형을 맞춰 기준금리를 조정하겠다고 발언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이창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서 금리를 빠르게 큰 폭 인상할 것이라는 국회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국내보다 2배 높고 성장률이 견조해 금리 인상을 빠르게 하더라도 부작용이 국내와는 다르다"며 "통화정책은 국내 경기를 보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미국 상황도 보겠지만 미국처럼 반드시 (금리 인상을) 빨리할 필요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향후 금리를 올릴지는 성장과 물가가 어떻게 변하는지 데이터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5월과 7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은 그 때 데이터를 보고 경기와 물가를 균형적으로 보고 잘 조정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또 "성장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도 물가 안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한 속도로 조정하겠다"고 부연했다.

그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역전이 이뤄질 경우 자본유출보다는 또다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 후보자는 "자본유출 가능성을 걱정해야 하지만 감내해야 한다"면서 "금리 역전으로 원화 가치가 절하돼 물가 압력으로 올 가능성이 있어 세계의 경제 상황을 보며 속도를 조정하는 미세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내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4%대로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부분에 대해 이 후보자는 "1~2년 적어도 상승 국면이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주거비 상승이 많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 지수에 반영안 된 것도 있어 서민 고통 커질 것"이라며 "1~2년 적어도 상승국면으로 가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창용 후보자는 "정부와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경제 전체 경제 정책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서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을 '싱크탱크'로 발전시켜 연구 성과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민간 부문의 의사결정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