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어 LGU+도 '메타버스' 진출하나

LGU+, 메타버스 관련 분야 개발 인력 잇따라 채용

방송/통신입력 :2022/04/18 20:46

SK텔레콤이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였고, KT가 지난 2월 MWC22에서 '디지코랜드'로 메타버스에 대한 비전을 선보인 가운데,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션랩과 차세대기술랩에서 최근 메타버스 그래픽 제작, 개발PM, 서버 개발, 클라이언트 개발 직무를 채용하고 있다. 

채용공고를 살펴보면 메타버스 그래픽 디자이너는 메타버스와 게임 서비스 전반의 그래픽 및 애니메이션 방향을 수립하고 캐릭터·의상·가상공간 등을 모델링하게 된다. 개발PM과 서버 개발, 클라이언트 개발 직무의 경우에도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관련 프로젝트를 관리해야 한다.

스노우버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맘모식스가 개발한 메타버스 플랫폼 갤럭시티를 기반으로 숙명여대 전용 메타버스 '스노우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스노우버스의 경우 맘모식스가 개발을 맡고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기획을 맡는 등 협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근 공고에서는 개발PM 등을 직접 채용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직접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유플러스 채용 공고에 따르면 놀이와 학습이 결합된 교육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우선 채용한다고 명시돼 있어, 개발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해 점쳐볼 수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키자니아와 함께 캐릭터, 세계관, 스토리, 브랜드 등을 공동으로 설계하는 방식으로 올해 안에 키즈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신사업 경쟁력 높이는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하는 건 탈통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을 수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취임 후 줄곧 탈통신의 중요성에 대해 외쳐왔다. 황 대표는 지난해 7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탈통신 분야의 사업 수익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신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 XR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XR 콘텐츠 플랫폼 'U+다이브'(Dive)를 출시했다. 글로벌 사업자들과 결성한 콘텐츠 연합체인 '글로벌 XR 콘텐트 텔코 얼라이언스'(Global XR Content Telco Alliance)를 이끌고 있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케이팝 XR 플랫폼 '아이돌라이브'에 NFT를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이덕재 전 포디리플레이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플랫폼사업단장으로 영입했다. CJ ENM 미디어 콘텐츠부문 대표를 맡았던 이 CCO는 콘텐츠 분야 전문가로 아이돌라이브 등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플랫폼별로 최적화된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있다. 

한편, 최근 SK텔레콤과 KT도 메타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프랜드로 통신 3사 중 메타버스 사업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올해 SK텔레콤은 이프랜드에 NFT 기반 경제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프랜드 내 아이템을 NFT로 만들고, 이를 가상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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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MWC22에서 디지코랜드로 처음으로 메타버스 비전을 선보였다. 아직 KT는 그룹사를 대표하는 단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갖추지는 못했다. 다만 KT알파가 지난달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업, 디지털콘텐츠 제작·매매·매매중개업, 디지털콘텐츠 거래플랫폼 개발 및 운영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 만큼 KT가 그리는 메타버스 청사진도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KT알파는 지난 1월에는 한국토지신탁, 후오비 코리아와 함께 메타버스 제휴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