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두산·삼성, 원전대안 SMR '눈독'…투자·개발 착수

尹 탈원전 폐지 기조…원전보다 작고 효율 뛰어나 차세대 원전 주목

디지털경제입력 :2022/04/15 17:00    수정: 2022/04/17 16:07

SK·두산 등 산업계가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폐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SMR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격화할 전망이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효율성이 뛰어나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SMR은 발전 과정에서 고온을 활용,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탄소중립에 걸맞는 원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탈원전 기조를 보였던 문재인 정부와는 달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줄곧 친원전 행보를 보여왔다. 탈원전 정책으로 지연된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 원전을 통해서 경제 성장까지 이루겠다는 계획을 보인다. 특히 윤 당선인도 기존 원전의 대안으로 SMR을 지속해서 거론해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사진=뉴스1)

앞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대 정책방향을 담은 ‘국민을 위한 탄소중립 전략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40%를 달성과 탄소중립이 골자다. 관가에 따르면 SMR을 탄소중립 에너지 기술 로드맵에 통합하는 등 방안도 추진될 전망이다.

정부의 이같은 행보에 기업들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SK와 두산 삼성중공업은 SMR을 미래먹거리로 판단하고 시장 진출과 연구 개발 등 SMR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SMR) 플랜트 가상 조감도. 사진=두산중공업

15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설립한 SMR 제조사 '테라파워'에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전문회사인 SK㈜와 에너지 계열사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지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부터 북미와 유럽 등을 오가며 글로벌 광폭 행보를 보여왔다. 그룹 계열사 체질을 ESG와 탄소중립으로 변화 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최 회장은 지난해 "반도체와 수소 등을 그룹 경쟁력으로 만들어 시장에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경쟁력의 문제"라고 진단한 바 있다. 이번 지분 투자 배경엔 최 회장의 이같은 전략이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역시 SMR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있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 1위 SMR 기업으로 평가 받는 뉴스케일파워에 약 1억 달러(약 1226억원)를 투자했다. 과거 탈원전 기조에 따라 다소간 부침을 겪었던 두산에너빌리티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SMR을 낙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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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삼성중공업도 원자력 발전 설비를 바다에 띄우는 기술 개발에 팔을 걷어 붙였다. 삼성중공업은 용융염원자로 개발사인 덴마크 시보그와 소형 용융염원자로를 활용한 '부유식 원자력 발전 설비'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한편, SMR 시장은 2030년경부터 본격적인 상용화가 예상되며,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는 2035년 시장 규모가 390~6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