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못 본 위메프·티몬...해법은?

위메프 "메타쇼핑·D2C 고도화"·티몬 "콘텐츠·브랜드풀필먼트서비스 도약"

유통입력 :2022/04/15 13:26    수정: 2022/04/15 22:56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위메프와 티몬이 모두 매출이 감소해 두 이커머스 업체 성장성에 우려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온라인 쇼핑 특수를 사실상 보지 못한 두 업체에 매출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2천44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매출 3천853억원 대비 36.5% 감소한 수치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1천290억원을 올려, 전년 1천512억원 대비 14.7% 줄었다.

위메프 지난해 영업적자는 전년보다 37.6% 줄어들었지만, 티몬은 영업적자도 20.4% 확대됐다. 위메프 영업적자는 2019년 757억원, 2020년 542억원, 지난해 338억원을 기록, 점차 감소 중이다. 티몬 영업적자는 2019년 762억원, 2020년 631억원, 지난해 760억원이다.

쿠팡 티몬 위메프 지난해 실적 (출처=지디넷코리아)

■ 위메프 “메타쇼핑·D2C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 잡겠다”

위메프는 향후 ‘메타쇼핑’ 기술과 소비자직접거래(D2C) 서비스 강화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표명했다.

아울러 위메프는 이번 매출 감소를 두고 지난해 4월 업계 최저 수준인 수수료 2.9%를 도입하고 직매입 상품을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메타쇼핑이란 위메프가 지난해 12월 제시한 자사 청사진으로, 23만개 쇼핑몰 총 7억 개 상품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활용, 인공지능(AI)이 상품비교, 스타일비교 등 기존보다 상세한 품목 비교를 제시하는 기술이다.

또 위메프는 이르면 다음달 D2C 기능을 출시해 소비자와 자사몰을 직접 연계할 계획이다. D2C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위메프에서 브랜드 자사몰을 검색해 콘텐츠, 데이터를 앱 안에서 확인하고 구매는 자사몰에서 진행할 수 있다. D2C 서비스 도입으로 이용자는 자사몰 단독 혜택을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가품 이슈도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티몬 “콘텐츠커머스 강화·새 비전 '브랜드풀필먼트서비스' 제시”

티몬은 매출 감소와 영업 손실 확대 이유로 리더십 교체·사업 재정비 과정 영향이라고 설명, 올해에는 위드 코로나로 인한 여행 매출 반등, 브랜드 풀필먼트 서비스 현실화로 실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티몬은 매출 성장을 위해 콘텐츠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말부터 인플루언서 공동 상품 기획 ‘위드티몬’을 출시하는 한편, 웹예능 ‘광고천재씬드롬’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선보이는 중이다. 또 티몬은 게임전문 토크쇼 ‘게임부록’도 선보이며, 연계 상품 라이브방송 등으로 활용 중이다. 위드티몬의 첫 편 유튜버 ‘정육왕’편은 첫날 준비 수량 매진, 매출 누적 3억원을 넘겼다. 웹예능 광고천재씬드롬 시즌1은 에피소드 편당 평균 2억1천만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6월 장윤석 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D2C·브랜드 팔로우 기능 등을 탑재한 ‘브랜드풀필먼트 서비스’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향후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회사는 이른 하반기 브랜드풀필먼트 서비스의 중심이 될 브랜드 홈을 선보이고, 상반기 중 블록체인과 코인 관련 윤곽도 내놓을 예정이다.

위메프, 티몬 자료 이미지(배경사진=이미지투데이)

■ 쿠팡 최고 매출 올렸지만, 영업적자 해소는 숙제

지난달 전년 실적을 발표한 쿠팡은 두 업체와 달리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영업적자 확대는 쿠팡이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지적되고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22조2천25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영업적자도 1조8천억원 규모로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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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쿠팡은 6월부터 기존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도 인상된 요금 4천990원을 적용하며 수익화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유료 멤버십 요금 인상으로 쿠팡은 매달 188억원, 연간 2천257억원 추가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쿠팡은 이 두 업체처럼 실적 개선을 위한 별도 비전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물류 인프라 확대, 고용 창출 등에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 중이다.

유통 업체 관계자는 "위메프와 티몬이 제시한 각 해결책은 시장에서 그간 약했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시도로 보인다. 틈새시장 혹은 개척 가능한 시장을 찾아 특징을 살려나가는 것"이라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점차 발전하고 있는 시장이다. 성장 전략을 찾고 투자를 늘려나가며 서비스를 고도화하다 보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