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정 후보자는 보건복지 총책임자로서 전문성이 없고 비뚤어진 여성관으로 정부에서 일할 기본적 소양이 갖춰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책임장관제는 장관 후보자의 전문성과 도덕성이 뒷받침돼야 온전히 구현될 수 있는데, 전문성과 자질을 의심받고 있는 정 후보자는 책임장관제를 감당할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지부 장관은 단순히 당선인과의 친분을 이유로 밀어붙여도 되는 자리가 아니”라며 “연금개혁·영유아 보육시스템 개편·사회안전망 강화·장애인 맞춤형 지원 등 중요 복지 분야의 국정 현안들을 정 후보자가 과연 컨트롤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의원들은 과거 정 후보자의 칼럼을 들어 도덕성과 자질 논란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고, 암 치료 특효약’, ‘여자 환자 진료 3m 청진기로’, ‘손목에 실 매어 진맥해야’, ‘여성 포샵 심해 도저히 기억할 수 없어’, ‘불임, 성기능 저하는 노트북 때문’ 등의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저출생 문제를 다뤄야 하는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에게서 나온 말들로, 여성에 대한 비아냥을 넘어서 여성을 출산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인식에 아연실색할 지경”이라며 “논란이 되자 정 후보자는 사과 대신 ‘쉽고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한 글’이라고 여성의 출산과 성희롱 문제를 심심풀이 땅콩으로나 여기는 후보자의 인식이 놀랍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초저출생 상황에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면 사과로 그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보건복지 정책의 전문성도 부족하고, 포용적 복지국가를 위한 미래 청사진도 없으며, 구시대적 사고가 몸에 배인 정호영 후보자는 보건복지 컨트롤 타워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석열 당선자의 정 후보자 지명은 보건복지 분야의 중요성을 무시한 처사”라며 “내각은 지인을 모으는 학교 동아리 구성이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혀, 정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