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4차접종을 실시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2월부터 시행해온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에 대한 4차접종에 이어 60세 이상에 대해서도 4차접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미 등 다른 국가들에서의 4차 접종 동향을 분석했다”며 “국내 전문가들과 접종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철저히 검증한 끝에 내린 계획”이라고 전했다. 접종방법 및 추진일정은 이날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가 4차접종 대상을 확대키로 한 이유는 국내 유행 상황이 여전히 불안 요소가 크다는 데 있다. 권 장관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샤이 오미크론’이 상당히 존재한다”면서 “주간 사망자 수가 아직 2천 명에 달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의 국내 발견도 우려의 요소 가운데 하나다. XL 변이는 2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특별히 확산되지는 않은 변이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전파력이나 중증도 등의 영향은 아직 정확히 보고되고 있지 않아 방역당국은 해당 변이의 위험성을 간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 장관은 “현재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혹시 모를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전파를 막기 위해 철저한 모니터링과 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엔데믹 전환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코로나19 검사와 진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11일부터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신속항원검사가 중단됐다. 이를 통한 대응 여력을 고위험군과 감염취약계층의 보호에 집중하겠다는 것.
대신 지난달 말부터 외래진료센터의 신청대상도 전국의 동네병의원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대면진료가 가능한 외래진료센터가 현재 약 6천여 개소가 운영 중이다. 권 장관은 의료계를 향해 “경증 확진자가 중증화되지 않도록 진료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오는 15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종합 방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권 장관은 “높은 백신 접종률과 유행의 안정세, 그리고 의료대응체계 등을 종합 고려해 조심스럽게 나아가겠다”면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금요일에 사회적 거리두기의 조정방안과 방역·의료체계를 일상화하는 종합 방안을 안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