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화상통화와 화이트보드(전자칠판)를 지원하는 신개념 올인원Biz스크린 '원퀵'과 '원퀵 프로'를 지난해 말 연이어 출시했다.
그동안 터치펜 지원 또는 카메라를 탑재한 디스플레이가 시중에 출시돼 왔기에 이 기능이 새롭게 여겨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원퀵은 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갖췄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대된 가운데 원퀵은 업무용 화상회의, 원격수업, 소인원 그룹 수업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기능을 살펴보기 위해 원퀵을 직접 체험해 봤다.
■ 원퀵, 자유롭게 이동하고, 화면을 가로·세로 회전…높낮이 조절 가능
원퀵은 43인치 디스플레이, 원퀵 프로는 55인치 디스플레이 제품이다. 원퀵은 바퀴가 달린 이동형 스탠드에 탑재해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원퀵 프로와 차별화된 제품이다. 단, 이동형 스탠드는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원퀵은 이동형 스탠드 외에도 고정형 스탠드를 사용해 테이블, 책상 등에 올려 놓을 수도 있다.
원퀵은 화면을 가로, 세로, 위 아래 등 네 방향으로 돌릴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반면 원퀵 프로는 화면이 크기 때문에 이동형 스탠드와 세로 회전이 지원 되지 않으며, 벽걸이 또는 고정형 스탠드로만 설치할 수 있다. 대신 원퀵 프로는 카메라와 마이크 감지 기능이 더 우수하다.
원퀵은 이동형 스탠드에 장착된 상태에서 최대 9.5c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이는 어른과 아이의 키가 다르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원퀵은 간편한 디스플레이 높낮이 조절을 통해 편안한 각도로 시청할 수 있었다.
원퀵의 특징을 살펴보니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이동형 터치 디스플레이 ‘스탠바이미’가 떠올랐다. 스탠바이미 또한 바퀴형 스탠드를 통해 이동이 가능하고 세로로 회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스탠바이미는 원퀵 보다 작은 27형 디스플레이에 카메라를 내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달랐다.
원퀵의 디자인은 밝은 베이지 색상을 적용해 깔끔했다. 인테리어를 고려해 LG전자의 공간 가전 오브젯과 같은 색상을 적용했다고 한다.
■ 원퀵 프로, 발화자 인식해 카메라가 자동 초점 맞춰주는 '오토 포커싱'
원퀵의 윗부분에는 화상회의를 위한 카메라와 온도감지센서, 자동밝기 조절센서가 탑재돼 있다. 카메라는 88도 시각에 FHD를 지원하고, 내장된 마이크는 최대 3미터까지 음성을 인식한다. 화면 아랫부분에는 10W 출력의 스피커 2개가 탑재됐다.
원퀵 프로는 원퀵 보다 카메라와 마이크 감지 기능이 더 우수하다. 원퀵 프로의 카메라는 4K UHD를 지원하며, 내장된 마이크는 최대 6미터까지 음성을 인식한다. 스피커는 10W 출력 2개 탑재로 동일하다.
원퀵 프로는 개폐형 카메라를 적용한 점이 원퀵과 차별화된 특징이다. 카메라는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화상회의를 할 때 자동으로 열리도록 디자인돼 심미성을 높였다.
원퀵 프로의 최대 강점은 '스마트 오토 포커싱' 기능이다. 카메라가 발화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고 주변 소음을 최소화해준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윈퀵 프로 앞에 4명이 앉아 화상회의를 진행해 봤다. 카메라는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나는 방향을 인식했고, 자동으로 발화자를 비춰줬다.
■ PC 사용법과 유사한 손쉬운 사용법...'화상회의' 강점에 메모, 음성녹음 등 재주 많아
원퀵 시리즈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대형 사이즈의 태블릿'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만 태블릿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이지만, 원퀵은 윈도우 OS 기반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원퀵 시리즈는 TV 셋톱박스를 설치를 통해 TV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원퀵 시리즈는 윈도우10 IoT OS 기반이기 때문에 PC 사용법과 동일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화이트보드 앱 뿐만 아니라 LG 원퀵 리모트 미팅 앱을 지원해 회의 중에도 실시간 메모를 공유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런처바, 화면 캡처, 보이스 녹음, 음성 명령, 파일 공유, 리더모드 등을 지원한다.
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PC처럼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화상회의 전용 앱스토어를 통해 팀즈, 스카이프, 줌, 웹엑스, 구글미트, 리모트미팅 등을 다양하게 설치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원퀵 시리즈는 와이파이를 통해 노트북의 화면을 미러링해서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5.0을 지원해 키보드·마우스·이어폰 등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전 회의실에서 프로젝터 사용 시 노트북과 HDMI 케이블 연결이 필요했다면, 원퀵 시리즈는 무선으로 연결함으로써 테이블 위에 복잡한 케이블이 없어서 깔끔하다. 또 그룹 화상회의를 위해 테이블 중앙에 별도의 마이크를 올려놓을 필요도 없다.
원퀵으로 리모트미팅 앱을 실행해 화상회의를 진행해 봤다. 큰 화면에 회의 참가자 얼굴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몰입감이 높았고, 원퀵으로부터 멀리 앉아 있는 사람이 말을 해도 상대방이 음성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다. 옆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대화하는 정도의 크기로 목소리를 내도 음성이 정확하게 전달됐다.
화상회의 중에는 멀티터치, 화면분할 기능으로 실시간 메모가 가능했다. 회의에서 작성한 메모와 글, 이미지 파일 등을 참석자에게 이메일로 보낼 수 있었고, 음성 녹음을 지원하기 때문에 별도의 회의록을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
■ 전자칠판, '인셀 터치'로 정확도 높은 필기 가능
전자칠판(화이트보드) 기능 또한 원퀵 시리즈의 강점이다. 화이트보드는 펜뿐 아니라 손가락으로도 필기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원퀵 시리즈 구매시 터치펜 1개를 함께 제공하지만, 반드시 윈퀵 전용펜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디스플레이용 터치펜이라면 모두 사용 가능하다.
터치 방식에는 '인셀(In-Cell)'과 '아이알(IR)' 방식으로 나뉘는데, 원퀵 시리즈에는 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하는 인셀 터치 기술을 적용시켰다. 인셀은 실제 터치하는 곳과 센서가 반응하는 부분이 일치해 뛰어난 터치감과 즉각적인 반응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원퀵의 터치 정확도는 3mm 이하라고 설명한다. 반면 아이알 터치 방식은 인셀 보다 터치가 더 잘 되지만, 옷 소매 등 디스플레이에 닿는 물체를 모두 인식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화이트보드에 필기를 했을 때 'ㅇ'와 같은 동그라미는 자동으로 정확한 모양으로 표기해줘서 편리했다. 또 다양한 탬플릿을 제공하고, 탬플릿 편집이 가능해 필기 생산성을 높일 수 있었다.
그 밖에 디스플레이 패널은 U-IPS, 해상도는 UHD이며, 메모리 스펙은 ▲원퀵 프로 8GB RAM, 스토리지 용량 128GB ▲원퀵 4GB RAM, 스토리지 용량 129GB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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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실용으로 '윈퀵 프로', 원격수업·소규모 수업에는 '윈퀵'이 적합할 듯
윈퀵 단품 가격은 200만원대 중반, 스탠드 포함한 세트 가격은 300만원대 초반이다. 원퀵 프로는 500만원대 초반이다. 원퀵 시리즈는 시중에 출시된 터치 기능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비교해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한다. 그러나 화상통화용 카메라, 회의실용(컨퍼런스용) 마이크, 칠판 등을 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점과 편의성을 따져보면 합리적인 비용 부담이라고 생각된다.
가격과 다양한 기능을 고려했을 때 원퀵 프로는 가정 보다는 기업 회의실 또는 임원 회의실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원퀵은 회의실뿐 아니라, 가격이 더 저렴한 만큼 가정 내 원격수업, 학원, 소규모 공부방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