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간만큼만 보험료 낸다"…쿠팡이츠도 라이더 시간제 보험 도입

배민·요기요 이어 쿠팡이츠도 시간제 보험 도입

인터넷입력 :2022/04/11 18:25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에 이어 쿠팡이츠가 보험회사와 손잡고 배달원(라이더) 처우 개선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롯데손해보험과 배달한 시간만큼만 보험료를 내고, 사고 시 혜택받는 시간제 보험 상품을 11일 출시했다.

쿠팡이츠는 분단위(배달)로 적용한 시간제보험을 순차적으로 라이더에게 선보인다고 이날 밝혔다. 이륜(오토바이), 승용차를 이용하는 만 24~65세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다. 가정·비유상운송보험 가입이 필수로, 본인 또는 가족 소유 차량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본인 신체 사고에 국한한 산재보험과 달리, 시간제 유상운송보험은 상대방(대인)과 재산(대물)에 대한 피해를 보상받는 게 특징이다. 실제 배달 수행 시간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며, 비용은 매주 정산할 때 차감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상품은 이륜, 승용차 각각 2개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이륜차는 대인배상1 보장 여부에 따라 플랜3, 플랜4로 나뉘며, 순서대로 시간당 보험료는 1천397원, 994원이다. 승용차는 플랜1이 900원, 플랜2가 684원이며 자차 보장으로 구분된다. 쿠팡이츠는 추후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로 보험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보험 심사 기간은 3~4일이다. 서버 과부하와 불가피한 오류에 따라 차례로 신청 라이더를 모집할 계획이다. 그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 일반노조 배달플랫폼 지부와 라이더유니온으로 구성된 쿠팡이츠 공동교섭단은 무보험 정책 폐기와 시간제 보험 도입 등을 회사에 촉구한 바 있다.

이달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역시 금융감독원과 간담회에서 라이더 시간제 보험 상품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이츠 시간제 보험은 관련 대화 후 닷새 만에 도입됐다.

위대한 라이더유니온 쿠팡이츠 협의회장은 "앱 출시 후 2년 동안 시간제 보험 도입을 주장해왔으며, 마침내 성과가 나왔다"면서 "진작 도입됐으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라이더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출시돼 다행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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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배민은 업계 최초로 파트타임 라이더인 배민커넥터를 위한 시간제 보험을 KB손해보험와 함께 2019년 내놨다. 이륜, 사륜차와 전동 킥보드 전용 보험 상품이다. 지난해엔 DB손해보험과 추가로 제휴를 맺고, 시간당 보험료를 10%가량 낮췄다.

현재 이륜차 기준 배민 시간당 보험료는 1천399원(KB손보), 1천422원(DB손보)으로 책정됐다. 사륜차는 906원(이하 DB손보), PM은 360원이다. 요기요 역시 시간제 이륜차 라이더 안전 운행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지난해 초 KB손보와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