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알레르기성 결막염에 유의해야겠다. 황사가 심한 4월에 해당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의사들은 가려움 증 증상이 계속되면 참지 말고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지난달 중국 기상당국이 올해 첫 황사경보를 발령하면서 황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 30년간 황사 현상이 가장 많이 나타난 달이 4월이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등은 대표적인 계절성 알레르기를 유발시킨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의 흰자위인 결막 부위에 이러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접촉해서 발생한다.
눈과 눈꺼풀이 가렵고, 안구가 충혈 되거나 눈이 화끈거리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이와 함께 원인불명의 눈물·이물감·눈꺼풀 부음 등도 발생할 수 있다. 흔히 ‘눈병’이라 불리며 종종 유행성 결막염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없다. 또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눈에 투명한 분비물이 생기는데 반해 유행성 결막염은 누런 눈곱이 끼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예방하려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눈을 보호해야 한다. 인공눈물 점안액을 통해 안구의 이물질을 씻어내고, 눈에 가까이 닿는 베개와 이불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가려움증이 생긴다면 눈을 비비는 행동은 자제하고 증상 완화를 위해 냉찜질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가려움이 계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약을 처방받아야 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 안약으로 항히스타민제, 비만세포안정제나 스테로이드제제 등을 처방받을 수 있지만, 해당 의약품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녹내장 같은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어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야 한다.
특히 알레르기 결막염 가운데 소아·청소년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봄철 각결막염은 방치 시 각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잘 치료하지 않으면 각막의 미란과 염증을 초래해 시야가 흐려 보이거나 심한 경우 시력 저하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황규연 전문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가려움·이물감·눈곱·충혈 등을 유발한다”며 “인공눈물에 의존하지 말고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