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상거래 1세대 창업자 모두 물러났다

마윈·황정 이어 징둥 류창둥 CEO도 전격 퇴임

인터넷입력 :2022/04/11 09:39    수정: 2022/04/11 09:45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3대 전자상거래 기업의 1세대 창업진이 경영 일선에서 모두 물러났다.

이미 퇴임한 알리바바의 마윈, 핀둬둬의 황정에 이어 징둥닷컴의 류창둥 역시 CEO직에서 퇴임했다. 지난 7일 징둥닷컴은 류창둥 회장의 CEO 퇴임을 알리며 쉬레이가 징둥그룹의 CEO를 맡아 경영 관리를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1964년 생인 마윈에 이어 1974년 생인 류창둥, 1980년 생인 황정은 중국 전자상거래 1세대 창업 신화를 쓰고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일제히 경영에서 손을 떼는 행보를 하게 됐다.

10일 중국 언론 이졘차이징은 "세 명의 공통점은 정치적 타이틀이 없다는 점,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나지만 후선에선 활동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세 전자상거래 1세대와 달리 중국 인터넷 산업의 1세대로 꼽히는 텐센트의 마화텅, 바이두의 리옌훙, 샤오미의 레이쥔 등은 정협 위원 및 전인대 대표 등 정치적 타이틀을 갖고 있다. 류창둥의 경우 '미네소타 성추문' 사건 이후, 정협위원 등 타이틀을 모두 잃어버렸다.

류창둥(왼쪽부터), 황정, 마윈 (사진=바이두)

전자상거래 1세대 세 명 모두 경영 전면에서는 물러나지만 후선에서 여전히 큰 영향력을 가질 전망이다. 

마윈처럼, 류창둥 회장 역시 경영 전면에서는 물러나지만 여전히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한다. CEO 직에서는 퇴임하지만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다. 지난해 4월 공개된 징둥의 재무자료에 따르면, 류 회장은 4억3450만 개의 보통주를 보유, 전체 지분의 13.9%를 갖고 있으며, 총 의결권의 76.9%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임원의 보통주 보유량이 1% 미만인 것과 비교하면,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 셈이다.

지난해 12월 텐센트가 징둥의 지분 17%를 2.3%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는데, 이후 징둥의 최대 주주는 류창둥이 됐다. 동시에 류창둥은 징둥로지스틱스의 지분율도 69.35%로 높여 최대 컨트롤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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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둬둬의 창업자 황정도 지난해 3월 퇴임했지만, 퇴임 당시 기준 여전히 회사의 지분 28.1%를 보유한 1대 주주였다.

또 알리바바 역시 알리바바그룹의 이사회 회원이며,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개인 주주로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마윈의 지분 비율은 4.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