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통신 3사가 화두로 던진 것은 바로 탈통신이다. 내수시장에 국한된 통신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그 중에서도 'U+아이들나라'를 필두로 한 콘텐츠 분야에 집중한다. 다양한 콘텐츠로 LG유플러스의 찐팬들을 만들어가겠다는 설명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B2C 영역에서는 아이들나라 등을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해 이용자의 자발적 확산 구조를 구축하고 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데이터·광고·콘텐츠 사업 성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들나라는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책읽어주는TV, 영어유치원 등의 콘텐츠가 아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에게 안성맞춤이라는 평가가 많다. 특히 아이들나라는 LG유플러스의 IPTV를 설치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아이들나라에 대한 관심이 곧 IPTV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를 중심으로 '찐팬'들을 모으는 중이다. 아이들나라 이용자들이 모인 커뮤니티 사이트 '유플맘살롱'을 통해 이용자들이 결집하게 만들고, 커뮤니티에서 피드백을 받아 다시 아이들나라를 개선한다.
그렇다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와 유플맘살롱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을까. 지난 7일 원광동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마케팅팀장에게 커뮤니티 마케팅 전략을 들었다.
■ 유플맘살롱, 키즈맘을 사로잡다
유플맘살롱의 시작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의 타깃인 3~7세 자녀를 둔 키즈맘을 대상으로 폐쇄형 커뮤니티인 유플맘살롱을 구축했다. LG유플러스와 아이들나라 이용자의 접점을 강화하고, 아이들나라 중심의 팬덤을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원 팀장은 "아이들나라에 대한 의견을 받기 위해 고객 조사, 인터뷰, 체험단 등 다양한 방식을 진행했지만 진짜 속얘기를 지속적으로 듣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사용자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양방향으로 소통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나라 이용자들이 유플맘살롱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유인책이 있어야 했다. 그러다 떠올린 것이 '워크시트' 서비스다. 종이로 된 프린트물을 통해 TV 교육 콘텐츠로 학습한 내용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를테면 '수박수영장' 콘텐츠와 연계된 워크시트로 글자 따라쓰기, 수박 그리기, 수박 색칠하기 등을 제공해 아이들이 아이들나라를 보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워크시트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원 팀장은 "아이가 교육 콘텐츠를 집중해서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콘텐츠를 접한 뒤 워크시트로 쓰고, 그리고 나면 학부모는 교육이 완결됐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중요한 것은 소통…살아있는 커뮤니티 만들겠다"
LG유플러스는 유플맘살롱을 운영하며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소통을 가장 강조한다. 원 팀장은 "고객 없이는 커뮤니티가 움직일 수 없다"며 "소통이 없는 커뮤니티는 죽은 커뮤니티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유플맘살롱 내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과감한 결정도 내렸다. 바로 커뮤니티 사이트를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게 아니라 회원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색채가 줄어들자 오히려 커뮤니티는 활발해졌다.
회원들은 유플맘살롱에 육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고, 아이들나라에 대한 의견도 더 가감없이 내놓았다. 회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내놓고, 자연스레 아이들나라에 대한 팬덤도 강화됐다. 지난 7일 기준 유플맘살롱의 회원은 2만4천명, 누적 게시글 수는 9만5천개 이상일 정도로 소통이 활발하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에 올라온 아이디어를 수시로 점검하며 의견 중 100개를 개선 과제로 지정했다. 그리고 지난 1월까지 총 32개를 실제 서비스에 반영했다. 대표적으로 동일한 영상 반복재생 기능, 영어자막 설정 기능, 한글 영상의 외국어 버전 영상 지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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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팀장은 "영상 반복재생 기능의 경우, 아이들은 좋아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보려고 하는 특성이 있는데 부모가 리모컨으로 계속 '다시보기'를 조작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원들은 의견이 서비스에 직접 반영되는 것에 성취감을 느꼈고, 실제로 아이들나라에 대한 회원 만족도도 유플맘살롱 개관 초기 3.7점에서 최근 4.7점으로 약 27% 증가했다.
홈스쿨링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원 팀장은 "앞으로 유플맘살롱은 고객이 먼저 알고 찾아오는 사이트, 키즈맘이라면 누구나 가입하고 싶은 사이트가 되기를 바란다"며 "유플맘살롱을은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열심히 소통하는 살아있는 커뮤니티로 지속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